1. 들어가며
만수산은 보령땅과 부여땅을 경계로 하면서 외산면 만수리를 포란형으로 감싸안고 둘려처진 형국의 산세를 하고 있다. 대체로 보령사람들의 만수산 산행길은 성주면 화장골 휴양림에서 임도를 따라 계곡으로 올라가서 만수산 전망대를 들른 후에 무량사 뒷편의 능선길을 이용하여 편백나무 숲을 지나 원점회귀하는 등산길을 이용을 한다.
한참 젊은 시절에 수리바위에서 부터 만수산 능선을 따라 정상을 밟은 후에 태조암으로 하산 하였던 기억이 남아 그 발길을 되짚어 보려 했으나 행하지 못하고 몇 십년 만인 오늘에서야 발길을 하게 되었다.
애마를 수리바위 캠프장에 세우고 계곡따라 우뚝한 암벽을 바라보니 의문이 남는다.
수리바위라는 명칭은 안양에 있는 수리산의 봉우리처럼 바위의 형상이 독수리의 머리처럼 붕긋하게 솟아오른 바위에 붙여지는 이름인데 아무리 보아도 이곳 아미산 계곡 옆으로 펼쳐진 바위에 붙여질 이름이 아닌 것 같다.
지도를 검색하여 보니 수리바위의 위치는 장군봉으로 향하는 우측 절벽으로 나타나고, 현장을 확인하여 보니 국도 40호선의 확장공사로 터널공사가 한창인 편의점 위쪽으로 수리바위라 일켵을만한 바위의 형상이 나타난다.
외산면 홈페이지에 지명의 유래에 대해 검색을 해 보아도 확실하게 이르는 이야기가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하기사 농사를 짖고 땔감을 하던 그 지역의 농부들이 이름을 지어 부르던 바위 이름들이 지금까지 살아 숨쉬는게 몇이나 되겠는지, 그 이름을 알고 불러주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하는 의구심을 가지며 능선길을 타기 시작 하였다.
잔설이 살짝 비친 정초의 산행길이 가파름으로 숨이 차 오른다.
능선길 좌우로 큰 바위 군락들이 소나뭇가지 사이로 우뚝하게 펼처지고 건너편 아미산 정상과 보령호의 파란 물빛이 눈을 시리게 하는데 땀은 이마 아래로 흘러 내린다. 한 시간 가량 가파른 산행길에서야 장군봉에 올랐다.
장군봉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체로 그 산맥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붙여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만수산의 봉우리 중에 가장 높은 곳은 아니지만 주변 풍광이나 산세로 보아서 으뜸이라 붙여준 것 같다.
참고로 이 주변 장군봉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봉우리는 아미산의 장군봉(해발 600m), 성주산의 장군봉(해발 680m), 그리고 이곳의 장군봉(해발 530m)이 있다.
장군봉에서 다리쉼을 하고 지도상의 만수산 정상을 향하는데, 응달부분에는 잔설이 제법 쌓여 있어 내리막 길은 위험하게 보여 망설여지게 한다. 물론 아이젠과 지팡이를 갖추었지만 만수산 전체 코스를 밟으려던 생각에 망설임을 하게된다. 만수산의 정상은 전망대를 지나 만수산 휴양림 쪽을 향해 가다보면 해발 575m인 봉우리에 위치하지만, 지도상에는 또 다른 정상이 표기되어 있다. 만수산 안내판이 설치된 해발 498.7m 지점을 또 다른 정상으로 표기된다.
겨울철 짧은 해와 잔설이 쌓인 등산로를 감안하여 안전한 산행길을 택하고자 499고지를 지나 무진암으로 향하는 하산길을 택하였다. 산행인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이라선지 가랑잎으로 뭍혀버린 흐릿한 흔적길을 찾아 헤매다보니 몇번은 미끄러지기도 하였다.
예전에 여승당이 있었던 무진암의 부두골에 내려서니 졸졸거리며 얼음사이로 흘러내리는 개울물에 목을 축이니 시원한 물맛이 청량감을 더해준다.
무진암 경내를 벗어나 설잠스님이 잠들어 있는 부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만수천을 따라 애마가 있는 캠프장에 들어서니 해가 뉘엇하다. 능선길에서 조금 욕심을 부려 만수산까지 가려 했으면 어찌했을까하는 안도감이 스친다.
2. 산행길 여정
@ 산행 출발 지점 ;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65-8 수리바위 캠핑장
@ 산행 하산 지점 ;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124 무진암
1월 4일 13;00 캠핑장 출발 ▶ 13;35 장군봉 0.9km 표지판(직) ▶ 14;10 장군봉 정상(해발530m) ▶ 14;40 무량사 분기 표지판(직) ▶ 14;10 만수산 안내판 (해발 498.7m) ▶ 14;50 무량사 분기점(우) ▶ 15;40 무진암 경내 하산 ▶ 16;20 원점 회귀
@ 수리바위 캠핑장 계곡
@ 수리바위와 근처 국도 40호 확장공사 중 터널공사 현장
@ 만수산 장군봉 등산로 안내판
@ 등산로 옆 바위 군락
@ 만수산 장군봉 정상 (해발 530m)
@ 장군봉에서 바라 본 아미산과 보령호
@ 장군봉에서 바라 본 부여군 방향 전경
@ 장군봉에서 바라본 성주산 장군봉과 성태산 만세봉
@ 등산로의 선행자가 찍어 놓은 발자국
@ 만수산 499봉 정상
@ 정상의 등산 안내도
@ 설잠 김시습의 부도
@ 무량사 무진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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