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옥미봉 봉수대지를 답사하기 전까지는 몇가지 잘못 된 인식을 하였었다.
남포면 읍내리에서 성주면 개화리로 넘어가는 말재(馬峙)를 경유하여 봉화산에 오르니, 봉화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을만한 지리적, 지형적인 환경이 아니었다. 정상 부위가 너무 협소하고 외부를 전망하기에는 부적당하여 의구심을 가지고 산행길을 재촉하였는데, 봉수대의 위치는 잔미산 정상에 위치함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옥미봉 봉수대지(玉眉峯 烽燧臺地)'라 명기 된 기록을 보면서 옥미봉(玉眉峯)을 옥마봉(玉馬峯)과 같은 지명으로 생각하고, 대부분 봉수대가 위치한 지명이 봉화산,봉수산,봉대산 등의 이름으로 남아 내려오기에 옥미봉 봉수대를 봉화산에 있을 것으로 짐작부터 인식을 하여 오류를 범하게 되었던 것이다.
잔미산은 해발 417m로 성주산 줄기가 동쪽에서 서남향으로 산세를 뻗다가 해안가에 우뚝한 봉우리를 하고 있다.
잔미산과 봉화산 사이로 지금은 고갯길이 일부 구간만 남아 있는데, 남포의 사현과 웅천의 수부리를 이어주던 새혀니 고개(沙峴)로, 조선시대 초기 수부리에 있었던 남포현의 치소가 현 남포면 읍내리로 이전 하였지만 많은 물자와 인원의 이동이 사현고개를 통하여 이루어졌을 것으로 본다.
현재의 봉수대는 무너진 것을 조잡스럽게 쌓아 엉성해 보이나 그래도 비인의 철지산 봉수를 받아 조침산 봉수대로 전달해주던 그 당시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아마 상부의 구조물은 후대에 재축하였으나 기단부는 예전의 모습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고 주변에 돌담이 무너진 성벽의 형태로 남아 있는데 봉수대를 보호하던 참호로 추정 된다는 안내판의 설명이다.
2. 옥미봉 봉수대지(玉眉峯 烽燧臺地)
* 위치 ; 보령시 웅천읍 두룡리 산44-3 (잔미산 정상)
옥미봉 봉수대는 보령시 남포면 옥서리와 웅천읍 수부리 경계인 잔미산 417m 정상에 위치함. 조선 전기 남포현은 덕산과 여도점(현재로는 그 위치를 정확히 알수 없음)에 두 개의 봉수대가 있었는데 조선 후기에 이르러 이 곳 옥미봉 봉수대 하나만으로 설치 운영 되었음. 옥미봉 봉수대는 순천 돌산도 방답진에서 시작되어 한성 목멱산 경봉수로 군사 정보 등을 전달하는 제5로(편집자 주 ; 제5로 : 전남 순천→충청도→경기도→서울 개화산 봉수) 중 서해안으로 통하는 간봉 중 하나였음. 또한 서해에서 나타나거나 침투하는 외적을 관측하여 그 사실을 중앙에 알리는 연변 봉수 구실을 하기도 한 곳임. 남쪽으로는 10여 km 떨어진 비인 철지산 봉수대에 응하고 북으로는 거의 같은 거리의 보령 조침산(보령시 주교면) 봉수대에 응함. 5개의 연조(아궁이)로 추정되는 흔적이 보이고 1개의 봉돈과 봉수 관련 시설물을 보관하는 20여 m 둘레의 연대를 쌓았던 터가 남아 있고 그 바깥으로는 이 연대를 보호하기 위한 참호를 설치했을 것으로 추정됨. (현장 안내판 발췌)
@ 옥미봉 봉수대 전경(후편)
@ 잔미산 정상 표지석과 봉수대
@ 봉수대 정면 전경
@ 옥미봉 봉수대지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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