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산 (제5편 ; 진당산과 배재산)

1. 들어가며

 

   보령읍성을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진당산(351m)과 배재산(358m)을 말할 수 있는데, 이 산줄기는 오서산으로부터 흘러 들어와 봉황산을 향해 남서쪽으로 흘러가는 산줄기를 형성하고 북서쪽으로 벌판을 내주면서 징검다리 형태로 됨박산을 딛고 폴짝 뛰어 태봉산과 중매산 줄기를 만들어 송학초등학교의 뒷산인 봉대산을 잇게 한다.

  중매산의 한줄기가 고만으로 뻗치어 토정선생이 성주산과 오서산 자락을 살피며 명당자리를 찾다가 결국 이 산줄기의 끄트머리인 고만마을의 뒷산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보령읍성의 터가 태봉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어느시기인가 진당산 아래로 위치하게 되었고, 보령의 현감이 이 지역을 관장하면서 보령현의 중심지로 한동안 영화를 이루었던 지역이기도 하다.

 진당산은 보령현의 주산으로 숭배의 대상이기도 하였고, 지금은 흔적도 없어졌지만 골짜기 절터와 산 정상부근의 무너진 성벽은 그 당시 보령현민과 함께 숨쉬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겠다.

 

   보령읍성 주차장에 애마를 묶어두고 보령중학교 운동장을 돌아 읍성의 동북면을 끼고 모서리 부분의 등산로 입구 정자에서 부터 발품을 팔기 시직하였다. 보통 질재고개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완만하고 평탄하여 자주 그 길을 이용하였지만, 오늘은 진당산과 배재산을 아우르는 산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어 이곳 능선이길를 택하게 되었다.

 비교적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지만 30분 정도의 능선길이 숨을 바쁘게 몰아 쉬어야 한다. 정상에 올라 봄철 미세먼지로 좀 뿌연해진 하늘로 인해 시야가 좁아 졌지만 보령마을의 전경은 확보할 수가 있었다.

 잠시 숨을 가라 앉히고 질재 고갯마루를 향해 느긎하게 걸어가는 길에 와편(瓦片, 기왓조각)이 발길에 채인다.

 옛 성벽의 흔적인 바윗덩어리들이 등산로 옆으로 무너져 내려 있고, 성 안에 있었던 건물의 기왓조각들이 무상한 세월을 말하여 주는 것 같다. 정상주위를 둘러싼 성벽의 흔적을 살펴보면서 성안에 우물터가 없는 것 같아 식수조달에 어려움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그다지 큰 성곽은 아니었으리라 짐작이 되었다.

 

   20여분 내리막 산행길을 걸어 질재 고갯마루에 도착 하였다.

  몇몇 대들의 차량이 이곳에 주차시켜 놓고 진당산을 오르는 산행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건너편 배재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서 30여분 올라가니 배재산 정상 중계탑이 보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곳을 다녀간지도 십여년 전인 것 같다. 그때보다 등산로는 잘 조성되어 있는 것 같지만, 표지석 하나 없이 안내팻말에 조그맣게 '배재산 정상 358m'이라 붙여 놓은 것을 바라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조그마한 표지석이라도 비치하였으면 한다.

  배재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대천시내쪽으로 봉황산 줄기를 따라가는 등산로가 이어져 있지만, 애마를 묶어놓은 읍성을 향해 우측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10여분 능선길을 따라가다 보면 주교리 방향으로 가는 분기점을 만나며 그곳에서 골짜기를 타고 질재 입구로 들어서는 등산로를 가파르게 타야 한다.

 골짜기의 아랫부분에 수액을 채취하는 병들이 여기저기에 매달려 있다. 봄이 되어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려 동네사람들이 작업을 해 놓았나 보다.

 배재산 하산지점에 도달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도로를 따라 보령향교 앞 홍살문을 지나고 마을길을 따라 보령읍성에 도달하니 만보기의 측정값이 만보를 충분히 넘기고 있었다.

 

  @ '내고장 보령(1986)에 나타난 지명 설명 

           배치산(湃峙山) ; 「성재」남쪽으로 산이 있는데 이 산을 배치산이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이산 아래까지 바다가 되어서 배를 매었다고 하여 배치산이라 부른다.

           진당산 ; 보령리, 마강리와 청라면계에 있는 옛 보령현의 진산이고 옛 성터와 봉화대 터가 있으며 한말의 현관으로 국치를 당하자 홍성,경성 등지에서 국전회복에 전력하다 권상으로 순국하신 김상덕 선생의 묘가 있다. 진당 산록에는 진당초라고 하는 난과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2. 산행길 여정

 

     @ 산행출발 및 도착점 ;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 171-5 보령읍성 주차장

     @ 진당산 진입지점 ;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 269-1

     @ 배재산 하산지점 ; 보령시 주포면 산15-17

 

   2월13일13;25 보령읍성 주차장 ▶ 13;35 보령읍성 동남측 등산로 입구 ▶ 14;10 진당산 정상 ▶ 14;30 질재 고갯마루 ▶ 15;00 배재산 정상 ▶ 15;05 봉황산 분기점 ▶ 15;10 등산로 입구 분기점 ▶ 13;25 질재 향교말 등산로 입구 ▶ 15;40 보령읍성 주차장 원점 회귀 

    

   @ 보령읍성 동남측 모서리 부근 진당산 진입 지점

   @ 진당산 능선 등산로

   @ 진당산 정상 해발 351m

   @ 진당산 정상에서 바라 본 보령읍성의 보령리

   @ 진당산 정상 진당산성의 흔적인 기와파편

   @ 진당산성의 성벽 흔적

   @ 질재 고갯마루 진당산 등산로 안내도

  @ 질재에서 배재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 배재산 정상 해발 358m

   @ 봉황산과 보령리로 내려가는 분기점

  @ 하산길에 수액을 채취하는 수액병들 

   @ 질재 고갯길의 등산로 입구 

   @ 질재 향교말 부근 배재산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