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산 (제7편 ; 환산(둘릴산))

1. 들어가며

 

   창동리의 옥마산 물줄기가 벌판을 적시며 휘감아 부딪치는 궁촌천 주변에 환산의 등산로가 자리하고 있다.

 봉덕교 옆에 차를 세우고 산행에 접어드니 능선길 옆으로 곳곳에 누가 쌓았는지, 아슬하면서도 중심을 잘 잡아 흔들리지 않게 돌탑을 예술적으로 세워 놓았다.  10여 분 솔가루(솔잎)가 폭신 밟히는 촉감을 느끼면서 오르니 만세봉이다.  당목(堂木)인듯 한  나무가 한 그루 정상에 서 있고, 옆으로 돌탑이 두 개가 서 있으며, 국기 계양대가 서 있다. 안내판에 등산로를 설치하게 된 배경과 협조한 사람들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 봉우리는 만세봉이라 불리우는데는 07년도 부터 3.1절과 현충일에 추모행사를 거행하면서 그렇게 불린 듯하다.

  환산(環山)은 마을을 둥그스렇게 둘러처져 있어 산이름이 되었는데, 03년 순수 우리말  '둘릴산'으로 시에 지명을 등록하고  부르는 것 같은데, 순수 우리말로 고치려 했으면 '둘릴뫼'라고 부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안내판에 의하면 대천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며,  둘릴산의 정기를 받아 내항동에서 독립운동가 유호근, 유준근이 태어났으며, 봉덕리에서 공조.병조참판을 역임한 이웅식의 생가와 묘가 있고, 많은 고관대작과 효행인물이 태어난 곳으로 자랑을 하고 있다.

 

  만세봉에서 약간 내려오면 고루머리재가 나오는데, 이 고개는 남포면 봉덕리 고루머리 마을에서 내항동 녹문으로 넘나들던 고갯마루인데 고루머리 쪽으로 돌탑과 노송 한 그루가 서 있다. 노송은 마을 보호수로 영조중기(1750년 경) 심어진 것으로 마을에서 신목(神木, 당목, 성황목)으로 정하고 성황당터로 자리했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일제 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하려 흉터가 생겨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신목 위로 작은 구덩이가 있는데,  군사용 교통호로 보이는데 작은 안내표지에 방공호로 명명 되어 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이 주변으로 침투하던 간첩을 숨어서 잡으려고 했던 자리라고 하였다.  보령의 해안가 낮은 산의 능성이 부분에는 곳곳에 교통호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이를 방공호라 칭하기에는 좀 무리하지 않는가 싶다.

 ' 방공호'라 함은 군사적 목적으로 공중에서 가해지는 폭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거나 감쇄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은폐,엄폐 시설인데, 이는 방공호와는 다른 사격에 대한 안전한 장소를 확보하기 위한  '참호'의 용도로 쓰였다고 본다.

 등산길을 이용하는 산행인들 중 어린이들이나 시민들에게 우리고장의 역사와 자연환경을 교육하고자, 상세한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은 좋으나, 정확한 정보가 아니면 두고두고 오류를 범하게 되니 사소한 문구라도 사실에 근거하여야 함이 중요하다.

 

 고루머리 삼거리를 지나 약간 오르는 듯한 산행길에 환산의 정상에 올랐다.

 한 개의 벤취와 바위 군락이 있는 집 한채 들어설 수 있는 평편한 바닥이 나온다. 남쪽으로 장항선 남포역사가 보이고 이어니재의 산자락이 펼쳐진다. 남동쪽으로 옥마봉 정상의 군사시설도 바라다 보인다.

 비교적 낮은 봉우리의 환산이지만 부엉바위 부근에는 이곳을 표시하는 그 어떤 안내 표지판 도 없다. 그냥 만세봉을 통틀어 환산의 주봉으로 삼은 것인지 의아했다. 그래도 통념상 그 주변에서 최고로 높은 봉우리가 주봉이라 생각 되니 해발 125m인 이곳이 환산임에 맞겠다.

 하산길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는 고속도로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녹문마을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우측으로 빠지지 않고 그대로 직진을 하니, 계곡으로 이어지던 등산길이 희미 해지며 잡목들이 옷깃을 잡는다. 당살미재를 넘는 고갯길의 의령 남씨 묘택 언저리에 도착하여 흙을 털고 마을길로 향하였다.

  녹문(鹿門) 이란 지명은 노루의 목처럼 생긴 지형이라 붙여진 마을 이름으로 원점회귀를 위해 아스팔트 길을 따라 가다가 장항선 터널위를 지나고, 동쪽 산머리를 찾아가는 길이 끊겨 암자에서부터 수로를 따라 걷고 임도를 따라가면서 원점에 도달 하였다.

 

 

2. 산행길 여정

 

       @ 환산 진입 지점 ; 보령시 내항동 30-7

       @ 환산 하산 지점 ; 보령시 내항동 162

 

       2월 21일 16;00 봉덕교 밑 등산로 입구 ▶ 16;10 고루정상, 만세봉 ▶ 16;15 고루머리 삼거리 ▶ 16;30 환산(해발 125m 정상, 부엉바위) ▶ 16;40 의령남씨 묘택 ▶ 17;10 마을길 경유 원점 회귀

 

   @ 궁촌천 봉덕교 아래 잠수교 지나 등산로 입구

   @ 등산로 옆에 세워진 돌탑들

  @ 고루 정상, 만세봉으로 칭하는 봉우리 돌탑

    @ 방공호라 칭하는 교통호와 안내판

    @ 고루머리 당산 소나무

    @ 고루머리 이정표

   @ 환산 정상(해발 125m)의 부엉바위와 벤취

    @ 환산에서 바라 본 옥마산

    @ 하산 지점 ( 여상길 당살미재 의령남씨 묘택)

   @ 원점 회귀길에 만난 장항선 터널(환산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