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성주산 줄기가 옥마봉으로 흘러 남서방향으로 봉화산과 잔미산을 거치며 화락산과 통달산의 봉우리를 내주고 웅천천 하구의 서해바다로 빠져 든다. 그 중에 한줄기는 옥동리 부근에서 고개를 급히 숙여 건너편으로 당경산과 왕대산, 그리고 해망산과 생앵산을 거쳐 대천항 부근에 곶을 내주고 바다로 빠져드는 형세를 갖는다.
대천항의 옛 지명은 군두리, 혹은 한자음으로 군입리라 불리는데 려말선초 김성우장군이 군을 이끌고 들어온 지점이라 하여 지명이 유래된 것이며, 해수욕장 부근의 거먹개, 즉 흑포라는 지명으로 신흑동이라는 지금의 마을 이름이 되었다.
해망산 또한 바다로 침입해 들어오는 왜적들을 망 보던데에서 이름을 얻었으니 이 부근 요소요소가 김성우장군의 토왜의 현장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해망산 정상에는 서해바다를 지키는 군사시설이 있으니 예나 지금이나 군사요충지임을 장군께서 미리 예견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생앵산의 등산로는 어항쪽에서 몇 군데로 나뉘어 있지만, 이번엔 신흑4통 석석골에서 시작 하였다.
신흑4통 노인회관(신흑동 766-96)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근래 조성된 주택가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주택의 옆길을 끼고 오르다 보니 제주고씨 묘택이 양지바른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누워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어항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합류를 하게 되고 잠시 붕긋한 봉우리를 맞이하게 된다.
다시 내리막을 걷다보면 저 멀리 보령화력과 원산도에서 안면도로 연결된 연육교가 아스라히 보이며 바닷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준다. 비교적 평탄하고 밋밋하지만 소나무숲이 제법 어우러져 발길을 가볍게 한다.
계속 능선길을 따라 산책로가 나 있지만 생앵산의 정상은 곁가지로 북쪽을 향해 5분 쯤 올라가야 한다.
정상은 해발 93.5m로 표지석은 없고 평편한 지형으로 운동기구 몇 개와 소나무 가지에 매어놓은 그네가 바람을 타고 있었다. 다시 뒤돌아 헬기장 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약간 경사진 등산로를 따라 군사용 교통호가 잡목 사이로 연결되어 군사지역임을 암시적으로 일러주는 것 같이 보인다. 정자에 오르니 서해의 좌우가 멀리까지 조망권에 든다.
잠시 정자에서 숨을 고르고 해망산쪽으로 향하다 보니 삼각지점 표지판이 서 있다. 아마 생앵산의 가장 높은 곳이 여기인 것 같으며 높이는 해발 114m로 표기되어 있다. 정비된 등산로가 끝나는 지점에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해망산쪽으로는 등산로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아랫동네 통나무 팬션으로 내려가는 좁은 길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배달정사를 지나 해망산길을 지나 군사시설인 해망산 정상을 비껴 남서2길로 내려서는 길이 있을 것 같다.
체육공원에서 다시 지난길을 되돌아 원점회귀를 하는 산행에 한시간 반 정도이니 가벼운 몸으로 걷기 적당하였다.
2. 산행길 여정
@ 출발지 및 도착지 ; 보령시 신흑동 776-96 신흑4통 노인회관
13;40 신흑4통 노인정 출발 ▶ 13;45 제주고씨 묘택 ▶ 13;52 헬기장 팻말 ▶ 14;00 헬기장과 생앵산 분기점 ▶ 14;05 생앵산 정상 ▶ 14;11 헬기장과 해수욕장 분기점 ▶ 14;15 정자 ▶ 14;17 삼각표지점(해발114m) ▶ 14;30 체육공원 ▶ 15;00 원점 회귀
@ 생앵산 등산로 입구(신흑4통 노인정 마을 끝부근)
@ 제주고씨 묘역 지나 표지 팻말
@ 생앵산 능선길에서 바라 본 대천항과 고만 보령화력
@ 비교적 평탄한 등산로
@ 생앵산 정상길과 체육공원 분기점
@ 생앵산 정상 (해발 93.5m)
@ 등산로 옆에 구축 된 군사용 교통호
@ 체육공원 향하는 중의 정자
@ 정자에서 바라 본 해수욕장과 남포방조제 간사지
@ 정자에서 바라 본 대천항
@ 능선길에 세워진 삼각점(해발 114m)
@ 등산로의 종착지 체육공원
@ 체육공원에서 바라 본 해망산과 대천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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