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산

보령의 산 (제2편 ; 왕대산)

푸른나귀 2021. 1. 29. 15:59

  1. 들어가며

 

    대천 시내로 불어오는 서해바다의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활을 하는 것이 왕대산이다.

    왕대산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망국의 한을 서해바다를 바라보면서 삼키었다는 전설을 가진 천년고찰 왕대사가 자리하기도 하였다. 이 산은 야트막하나 앞 바다에서 보령을 바라보노라면 오서산과 옥마산이 뱃사람들의 등대 역활을 하는데 낮게 드리워진 앞산의 형태를 하고 있다.  지질학적으로는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성주산 지층과는 별개로  화강암층으로 이루어져 곳곳에 커다란 바위들이 노출되어 있다. 신라시대 조성된 성주사지에 쓰인 대부분의 석재가 이곳에서 생산이된 암석이고 대천천에 설치되어 있던 한내돌다리의 석재도 이곳의 채석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이 되듯 질좋은 화강석의 채취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산행로의 입구는 남곡동의 탑동마을 입구 꼬부랑 소나무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탑동이라는 지명은 옛날 이 지역에 큰 절이 있었다는데,  모든 것이 사라지고 일제강점기까지 삼층석탑이 있었다하여 지명으로 남아있다.  그 탑을 일본인에 의하여 일본으로 반출하려 인천으로 옮기었는데, 해방으로 인해 다행히도 해외 반출이 못되고 정원조경석으로 있다가 지금은 인천박물관 앞 뜰에 전시되어 있다.  또한 대해로 중앙에 있는 꼬부랑 소나무는 도로가 확장되기 한참 전에 좁은 고갯길로 서낭당이 있었다고 하며 사낭당 소나무로 불리기도 하였다.

 

  도로 옆 삼층석탑(인천의 탑동석탑의 모조품)을 끼고 석축을 따라 홴스를 지나면 경주김씨 문중의 비석군을 만난다. 이 곳에서 부터 약간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게 되는데 양 옆으로 소나무가 울창하다. 

 왕대산 줄기는 대체로 네 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데, 제1봉(서낭당이 있는 산이라 하여 당산으로 불렸다.)을 조금지나 커다란 바위군을 만나게 되는데 이바위의 형태가 마치 큰바위 얼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아랫동네 사람들의 안녕을 빌던 터로 지금도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바위 아래로 조그만 천막이 하나 쳐저 있다.

 바위군락을 내려오면 진주강씨의 묘역이 있고 다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며 제2봉 위에 낮은 돌탑이 세워져 있다.

 다시 내리막을 타면서 10여m 지나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으로는 남곡교회쪽으로 가는 길이며,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왕대산으로 가는 길인데 이곳의 산행길은 동네 사람들의 운동코스로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아 팻말이나 띠지가 없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발길을 하여야 한다.  다시 오르는 길을 걷게되면 제3봉이 나오고 다시 내리고 오르면 제4봉인 왕대산의 주봉이 나온다. 주봉은 해발 122.7m로 삼각측점 팻말이 세워져 있으며, 정상에서는 멀리 성주산과 오서산에 둘러쳐진 대천시가지가 완연하고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주봉에서 다시 내리막길을 향하다보면 서해바다의 해수욕장 부근 전경과 서해안고속도로를 바삐 움직이는 차량들, 그리고 대천천의 들물과 날물을 조망할 수가 있다. 제4봉인 왕대사 윗부분의 너럭바위는 잠시 앉아서 상념에 빠지기 적당하기도 하다. 바위틈 사이로 뿌리를 박고 수십년을 자라 온 소나무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솔바람 소리를 들려주어 마음의 평온함을 가져오게 한다. 잠시 쉰 덕분으로 다시 해안도로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산행길이 끊기 듯 이어지는데, 아마 산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헤매기 쉬우므로 눈썰미를 세워야 한다.  오래전 화강석을 채취하기 위해 왕대사에서 후편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희미하게 보이는데 이곳을 지나서 바로 직진을 하면 해안도로로 향하고, 좌측으로 향하는 산행로를 따라 내려오면 제주 고씨들의 선영이 나온다.  조금더 내려오면 제주고씨들의 효자각인 '고이대 효자각'이 보인다.  이동네는 예전에 제주고씨들의 집성촌이었다고 한다. 

 

  효자각을 벗어나면 남곡동 벌판이 펼쳐지는데 농로를 따라, 왕대산의 줄기를 싸 안고, 마을들을 죄측으로 두면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길을 걷다보면 원점 회귀를 하게 된다. 개략적으로 한 시간 반 정도의 산행길을 할 수 있다.

 

2. 산행길 여정

 

    @ 출발지 및 도착지 ;  보령시 남곡동 산 33-1

 

       12;15 대해로 꼬부랑 소나무 출발 ▶  12;32 제1봉 큰바위 얼굴 ▶  12;38 진주강씨 묘역 ▶  12;42 제2봉 돌탑 봉우리

   ▶  12;44 분기점 ▶  12;53 제3봉 ▶  13;00 제4봉 왕대산 정상 ▶  13;09 제5봉 왕대사 ▶  13;16 제주고씨 묘역

   ▶  13;20 고이대 정려각 ▶  13;40 원점 회귀

 

 

  @ 탑동 꼬부랑 소나무 출발점

   @ 경주김씨 문중 비석군락

   제1봉 큰바위 얼굴 군락

   @ 제2봉 돌탑 군락

   @ 제4봉 왕대산 정상 삼각측량 표지판

  @ 왕대산에서 바라 본 성주산과 시내 전경

   @ 왕대산에서 바라 본 대천천과 간사지

   @ 왕대사를 향하는 길에 만난 바위 군락

   @ 왕대사 위에서 바라본 천년고찰

  @ 경순왕이 바라 보았을 서해바다(지금은 간사지로 변함)와 오서산

   @ 왕대사 위 너럭바위와 소나무

  @ 고이대 정려각

  @ 왕대사 하산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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