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청초42회 동창모임을 기다리며...

푸른나귀 2014. 10. 24. 11:41

 

어느덧...

동창모임을 한다고 해 설레이는 마음으로 달려갔던 때가 열 다섯해전의 일이 되었다.

사십대 중반 열심히 일하면 잘 살수 있다는 근검절약에 익숙해진 서민들에게는 IMF란

모진 풍파가 들이닥쳐 중년을 살아가는 세대에겐 참으로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이즈음 정보통신의 도구에 힘입어 현실사회에서 지친 심신을 위로 받기위해, 또는 자신

의 성공적인 삶을 보이기 위해, 옛 향수에 대한 그리움을 찾기위해 동창모임이 활성화

될 수 있었던것은 인터넷의 발전에 의한 사회적 영향이 컷었다고 본다.

 

주변 동창들 모임에서 볼 수 있듯이 혹자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역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혹자는 가정을 파괴 할수도 있는 악영항을 끼치기도 해

세간의 사람들은 우려를 하고 있기도 하였다.

 

다행히도 우리에겐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여 소소한 일들은 있었지만, 서로서로 이해를

하고, 서로서로 도움이 될수 있는 길을 찾다보니 주변 인근 동네보다는 화목의 정도가

높다고 볼수 있겠다.

 

15년이 지난 지금으로서 이 정감이 지속되려면 각자가 동창회에 대해 어떠한 애정을

가져야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아야 할 싯점이 된것 같다.

 

한때는 지속적으로 참여하다가 소식을 끊은 친구들도 있으며, 예전의 설레임이 없어서

인지 식상해서인지 점점 참여 정도가 낮아지고 있기도 하다.

자식들의 교육과 부모공양에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자신의 미래를 준비도 못하고

정년퇴임이라는 멍에를 얹다보니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기도 하다.

이런 저런 일들로 참여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섭리라고 자위도 해보지만

아쉬움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무얼까???

 

잘나고 못남은 비교대상이 아니다.

잘났으면 축하해주고 환영해 주면 될것이고, 못났으면 위로해주고 힘을 실어주면 된다.

도토리 키재기인 우리 인생사에 좀 못났으면 어떤가?

낼 모레면 환갑인데, 위축하고 회피할 필요가 없는데도 자괴의식들을 하는것 같다.

 

이젠 일년에 한번 하는 고향 나드리에도 시간적,물질적 부담을 생각할 수 있다.

열심히 벌때는 시간이 없는 것이 문제였지만, 노년으로 접어들면서는 물질이 문제 될

수도 있다.

예전 같이 풍족(?)하게 하진 못하더라도 적은 비용으로 만나 반갑게 즐길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보아야 하는 현실이 온것이다.

 

예전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달려갔던 그 정서가 아니라 이젠 함께 늙어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서로 의지할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100세 시대에 40년이란 세월을 고독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일을

만들어서 하는 것도 좋겠지만, 만남의 장을 유지 시키면서 향토의 정서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서로 배려 해가면서, 서로 고민 해가면서 청초42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동창회가 가까워지니 주저리를 하여 보았다.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동창회 준비에 고생하는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회원 모두가

그날 건강한 모습으로 웃는 얼굴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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