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엄니의 유물...

푸른나귀 2014. 1. 16. 20:39

 

전년도 연말에 건강검진을 받았었다.

 

정초에 그 결과를 들어보기 위해 병원에 들러보니 의사가 차트를 보면서 혈당이 높은것 같으니 다시한번

체크해 보자고 한다.

매년 검진때마다 별 이상없이 복부비만에 대한 일반적인 주의만 들었었는데, 가슴이 철렁 하였다.

혹여나 엄니로부터의 유전인자가 내게도 흘러들어 당뇨병이 오지 않을까 평상시에도 은연히 우려를

하고 있었는데 결국 내 게으른 몸관리로 인하여 한해 사이에 우려대로 혈당의 변화가 온것이다...

 

엄니가 생전에 쓰시던 혈당계를 안방 반닫이속에서 찾아내어 이젠 혈당체크를 하면서 관리를 하려하니

두해나 지나 수은전지를 교체를 해야만 되었다. 

밖에 나갔다 오니 혈당계 밑에 엄니가 꼬깃꼬깃 감추어 두었던 지폐 몇장을 마눌님이 우연하게 찾아내어

어머님이 보내주신 용돈이라고 좋아한다.

엄니생전에 누구엔가 용돈을 받아 손주들에게 나눠 줄려고 모아 두었다가 쓰시지도 못하고 두고 가신

모양이다.

 

정초부터 뒷산 약수터 산책길을 돌면서 땀을 좀 흘리고, 계단을 이용하며, 저녁에 집안에서 간단한 운동을

곁들이고, 음식의 양을 줄이고, 쌀,밀,설탕을 멀리 하고자 한다.

이전에 많이 마시던 믹서 커피는 이젠 입에 대지도 않기로 한다.

엄니의 나쁜 유전인자에 의해 쓰러지지 않으려면 내몸 관리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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