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베니스...

푸른나귀 2014. 3. 15. 08:49

 

 

이탈리아엔 물위에 떠 있는 도시가 있다고 한다...

 

15년전 마눌과 이탈리아 여행을 갔을때 베니스도 한번 구경하고 싶었었지만, 가슴에 남기고

나폴리의 산타루치아를 구경하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여행 하기 바로전 일본인 여

행객의 살해 사건이 발생해 치안이 불안하다고 차창밖으로 눈팅하며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마눌은 베니스라는 상호의 음식점을 이따금 찾는다.

 

일에 바쁘기도 하고, 외식을 싫어하는 나 때문에 마눌은 딸년이나 아들과 함께 다녀오는데

오늘은 딸년의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남편과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에서 인지 아니면 외식을 싫어하는 나에게 경각심을 깨우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모녀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내자신이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그들이 웃을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이젠 한학기만 딸년의 향토 장학금을 지불하면 5년간 대주던 학비의 부담에서 벗어난다.

지 애비를 따라 건축공부를 하겠다 했을때, 나름대로 여성의 섬세한 맛과 예술적 감각에 의한

미래 비젼이 충분할 것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승락을 하였었다.

내 청춘 시절엔 내가 건축을 선택했던 것은 자신의 적성이라든가 취향을 따진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사회에 나가 밥 빌어먹을 수 있는지가 우선이었다.

아뭏든 나는 고작 몇해를 공부해서 35년이 넘도록 이 직업으로 먹고 살았으니 잘 했다고 해야되나...

하지만 대를 이어 이 직업에 나선 딸년의 건축에 대한 미래가 밝은 것만도 아니어서 걱정이 된다.

애비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도 딸년은 희망을 갖고 공모전이다 작품전이다 열심이다.

 

하기사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랬던가???

어찌 되었든 한학기만 퍼 넣어주면 끝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동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것도 아닌것 같고...ㅠ

지 부모 생각하는 건 딸래미가 더 잘한다고 하는데 그 말이나 믿어볼까???...ㅎ

 

일터에서 이탈리아 로마의 고대 건축물을 회상하며, 지중해의 쪽빛 바다를 생각하며 

끌적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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