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부터 불어닥친 불황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최대치로 떨어져 경제불황의
그늘이 전세계를 꽁꽁 얼게 만들더니, 한해를 시작하면서 그 피해가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게 되는가보다.
찬바람이 횡돌아 저녁 늦은시간에도 불야성을 이루던 로데오의 거리에도 사람들이 뜸하고,
점심먹으러 식당에 들어서도 북적거림이 눈에 뛰게 줄어들었다.
주식이나 펀드에는 전혀 문외한인 내게도 미네르바의 구속이 무엇때문인지를 검색하게 되고,
북한군장성의 단호한듯한 성명발표에도 뭔 사단때문인지, 무엇때문지에도 훓터보게 된다.
석유에 기름붓듯 타오르는 건물에서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변하는 모습을 티브이 화면으로
처다보면서 내가 공사현장에서 자주보는 크레인에 컨테이너를 매달아 특공대를 내려보내는
작전을 구사하는 공권력의 위대함이 마치 저 트로이전쟁때 목마를 만들어 성안으로 들여 보
냈던 계책을 보는듯한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
건설업체1위에서 100위까지의 1군업체중 정리해야할 업체가 10여개가 발표되고, 2월부터는
101위부터 300위까지의 업체가 도마위에 올라 금융권과 정치권의 칼질에 얼마만큼 요리가
될것인지 그리고 수만개의 중소건설업체들중 얼마만큼의 도태가 필요한지를 가늠할수없다.
무리하게 아파트를 지어대고, 지어댄 아파트가 부동산경기의 침체로 분양이 되질않아 현금
운용이 되질않아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혀 도태되면 그것이 도산기업체에게 피해가 가기전에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먼저 피해를 입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엊그제 영등포역엘 저녁늦게 나가게 되었는데, 대합실밖으로 신문지와 침낭으로 차가운 바닥에
한 몸뚱아리 뉘일곳을 찾아 배회하는 노숙자들이 십년전 만큼이나 늘어나 있었다.
뉴타운개발이 되면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그곳에 입주할수있는 경우는 10%를 겨우 넘는다고 한다.
재개발로 풍족하고 여유로운 주거생활이 되어도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지 못하기에 하나뿐인 목슴을
내놓고 그들은 그곳에 있었을것이다.
지금이 도시산업화의 물결속에 개발독재가 통하던 70년대가 아닐진대 컨테이너 장벽이 통하고,
컨테이너 목마가 통하는지 도시체 알수가 없다.
경제회복의 원동력으로 건설부양책을 뛰워주니 그 밥을 먹고사는 나같은 사람은 환호의 박수라도
쳐야 될텐데 그렇지가 못하다.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불신을 없애고 아우르는 정치를 한다면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서민들은
그 어떤 희망의 불빛을 쫒아 내일을 바라볼수 있을텐데, 더욱 어두운 것들만 보인다.
미국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공화당의 의원들에게 각각 전화를 하여 특별법안이 통과되었다는 퇴근길
라듸오뉴스를 들으면서 남의 나라이지만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난곡동 철거민들의 애환을 담은 카페를 구경하였다.
70년대 그곳에 살던 친구의 집 풍경이 그대로 사진에 담겨있었다.
삶이 고닲프고 어려웠지만 그곳엘 찾아가면 반겨주시던 친구어머님,아버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사람이 사는맛을 잊을수 없기에 그 어머님 오산에서 몇달에 한번씩은 그곳을 찾아가신단다.
몸이 불편하여 친구의 차를 타고 오시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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