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의 구독리스트에 떠오른 제목이 "쉰둘의 여름"이란 내용이 있었다.
크릭을 하여 그 페이지로 옮겨 가보니 새하얀 백지로 제목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작자의 의도에서 그렇게 하얀 공백으로 남겨두었는지, 아니면 �P히고 싶지않은
쉰둘의 여름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인지를 한참이나 그 의중을 읽어보려 애써보았다.
내가 요즈음 뚜렷하지도 않은 그 무엇엔가에 눌리는듯한, 쫓기는듯한, 공허한 두려움에
고민하였던 그 무엇의 실마리라도 거기에 있을것 같아 반가히 방문하였는데 텅빈 마당의
아쉬움을 쉽게 거둘수가 없었다.
내게 아무 이유도 없이 �O아온 쉰둘의 공허함은 무엇인가???...
부모의 틀에서 벗어나 내 인생을 달려온지 서른해가 되고, 그동안 앞만 바라보며
달려오기를 주저하지 않는 기관차가 되어 언제나 무한정 달릴수 있을줄 알았다.
열심히 뛰면 중산층의 반열에 충분히 올라설수 있을것이고, 그때쯤이면 가족들과
도란도란 여행을 다닐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줄 알았었다.
삼십년정도를 일하면 노후엔 초가삼간에 두 노부부가 누룩빗어 동동주 담아 멀리서
날 �O아주는 동무들에게 탁배기그릇을 나눌수 있을것으로 알았다.
내 작은 소망들이 바로 내손에서 모두가 만들어질줄 알았었다...
격변하는 세월의 무서움을 나는 아직도 모르고 있었나 보다.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아야한다고 내 스스로에게 되뇌이기 보다는 경제논리에
해박해서 적당히 재테크의 술수도 터득했어야 했었다.
스스로를 기술인으로서의 긍지를 키우려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고 적당히 타협할줄
아는 논리적 사고방식도 진작 가졌어야 했다.
인생의 거의를 월급쟁이에 안주하지 말고 사업가적 안목을 가질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했어야 했다.
맺고 끝는 냉철함이 투철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것도 필요했을것이다...
쉰둘에 보내는 여름...
신체로 부터 서서히 무디어져 오는것을 느끼고, 정신적으로도 무엇인가
전과 다름을 의식할수있기에...
이제는 전과 같은 의욕을 가질수밖에 없기에...
내 스스로의 나약함을 감출수밖에 없기때문에...
쉰둘의 오춘기는 여름더위와 함께 나를 어렵게 한다.
내 쉰둘의 여름은 내 가슴에서 불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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