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늦게 고속도로를 횡하니 달려 내려가면서, 또 밤늦은 시간
자동차 바퀴의 굉음소리에 어둠을 헤치며 지친몸을 끌고 오면서
즐거움을 안고 올라올때와, 씁쓸한 마음을 안고 올라올때의 느낌
이 사뭇 다르다.
한 친구의 말마따나 그곳에 가면 보고싶은 동무들을 만날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축의나 조의를 표하는 것보다 더 마음이 있다는
솔직한 말이 더 가슴에 다가온다.
경조사중에 경사스런 날이야 한참전에 통보되어 미리 시간을 낼수
있을것인지를 예측하여 대비할수 있겠지만, 장례식장을 �O아가는
일에는 갑자기 일정을 미루던지 다급하게 일정을 마무리 하던지하고
피치못하면 참석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몇해전부터 경사스런 일에야 일일히 참석을 못하더라도
크게 흉이 될것이 아니라고 보고, 가까운 친구던 그렇지 않은 친구든
애사가 들면 무조건 참석하여 조의를 표하리라하고 마음을 먹고
그렇게 해 오고 있었다.
우리 나이에 먹고 살기와 자식 키우고, 부모공양에 고�㉯별痼� 누구나
매 마찬가지 일것이다.
오십넘은 나이의 사회생활은 엮어진 인사치레에 여유롭게 부담할수있는
그런 동무들도 많지는 않을것이다.
그동안 경조사를 쫓아다니면서 아쉽게 느꼈던점을 표현하고 귀담아
들어주었으면 하고, 친구들지간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를 지켜주
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쓴소리 한마디 한다.
솔직히 이름은 기억되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나, 얼굴은 기억
되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도 맨앞에서 말하였듯이 친구가 좋고, 고향이 좋아서 발걸음을 하는데
멀리에서도 바쁜와중에 달려와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라도 받지 못할땐 섭섭하다.
일 치른후 두서 없더라도 전화한통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면, 훈훈한 마음을
읽을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 친구도 종종 있어서 서운할때도 있다.
인사치례라는것도 사람 살아가는 일이다.
경조사를 치루다 보면 경황이 없어서 실수를 할수도 있겠지만,
시간과 경비를 할애하면서까지 �O아준 동무들이나 손님들에게 불편함이
없었는지를 되돌아보고 한번쯤 감사함을 표하는것이 그행사에 �O아준
분들에게 기쁜마음을 얹어주는것이라 생각한다.
인사치례라는것도 오며가며 얽혀지는것이다.
굳이 손익계산을 해가며 챙겨서도 않되는것이다.
물질적인 가고 옴보다도 말한마디, 마음 한구석으로도 표현할수 있는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횡한 상갓집과 시끌벅적한 상갓집이 되는것은 스스로가 만드는것이다.
경조사를 치루는 집에 가보면 그 집안의 사는모습을 한눈에 볼수있다 한다.
앞으로도 축하해주고 위로해주어야 할 자리들이 많이 생기겠지만
위로해주어야할 자리는 빠지지 않고 챙기려 한다.
씁쓸한 마음이 들어 돌아서는 일이 없도록 조금씩만 배려해 보자...
'짧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 그리고 베품... (0) | 2008.04.25 |
---|---|
어제하루는... (0) | 2008.04.16 |
총선을 바라보며... (0) | 2008.03.30 |
역사로 본 통일... (0) | 2008.03.18 |
중국 그리고 통일에 대한생각... (0) | 2008.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