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네거리 전철역입구에서 온종일 열올리며 울려대던
확성기 소리도 어둠이 짙어지자 멎어들었다.
잘 살게 해주겠노라고, 더 인간답게 살수있는 사회를 만
드는데에는 자기가 속한 당과 자신만이 할수있는 일이라고
열변을 뿜어내느라 휴일인 오늘도 초등학교 웅변대회를 치루
는것 같았다.
지나가는 서민들이야 흘깃 눈길한번 주는것으로 답하지만
하늘색,노란색,녹색의 유니폼을 입고 온몸을 흔들어대는
운동원의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다.
엊그제까지 서로 헐뜯으며서 대권을 다투던 많은이들이
토사구팽을 당했느니, 올바른 선택이었다느니, 말도 많고
탈도 많더니만 대선 한달이 지나고 총선이 몇일 남지않은
이 싯점에도 어째 굴러가는 폼이 그밥에 그 나물인것 같은
예전에 보아왔던 그대로를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기에
선거장에 또 가야되나, 산으로 가야되나 망설여진다.
그래도 분명 나는 선거 하루전날 출사표를 던진 그들의 이력을
방바닥에 깔아 놓고선 고민할것이 뻔한일이 될것인데도 지레짐작
걱정이 앞선다.
올초엔 유난히도 국제적인 유류값의 폭등과 곡물값의 인상으로
모든것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선 경제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수가 없었을것이다.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는 현 정부도 국제적 불경기를 물리치고
물가 안정을 유지하려면 고심이 여간 아닐것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서민이 느끼는 물가의 상승률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변하여 가고있슴을 볼수있다.
두어달 전부터 하나의 프로젝트에 매달려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작년 말경 톤당 47만원 하던 철근가격이 이젠 하루가 멀다하고
인상에 인상을 거듭해 엊그제는 톤당 83만원을 부른다.
4월이 되어선 톤당 100만원이 넘을것으로 예측이 된다고 한다.
레미컨은 파업 하룻만에 8.7%인상을 담보 받았으며,
모든 건설현장의 기초자재의 인상폭은 불보듯 뻔한 가격인상이
예측 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힘들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라리 유가든,원자재값이든,모든것들이 팍 올라 버리고 안정을
�O는것이 더 바람직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아이러니 하게도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일당은 일만원씩 인하되었다.
원자재의 폭등으로 일감이 줄어들자 낮은임금으로도 일하겠다는
노동자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유가가 리터당 2천원이 되어도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닐생각 못하고,
태국의 쌀값이 배로 올라도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들 하고,
미국의 옥수수값이 폭등하면 우리식탁의 육류가격이 변한다는것을
느끼지 못하고, 철광석이니 각종 국제 원자재값이 오르면
우리네 서민의 주머니는 자꾸 쪼그라드는것을 우리는 감지하지 못한다.
분명 변화는 있어야 할정도로 세상이 변하는데도 말이다.
휴일날 저녁에 국회의원선거 명함을 받아보고 넋두리 한번 해보았다.
정당에 한표, 의원에 한표를 행사해야 되는데...
어떤 정당과 어떤 인물이 이런걱정들을 해주고, 세상을 우민한 나보다도
더 간파하고 헤쳐 나갈수있을런지??!!...
그 나물에 그밥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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