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으로 트인 창문의 햇살이 유난히 눈 부시다. 몇일전 추위에 들여 놓았던 화분들을 다시 끄집어 내 제위치에 옮기는데 철쭉의 진분홍 봉우리가 몇일후면 터질듯 하고, 아말리우스 화분의 새싹은 푸릇하게 한뼘정도나 웃자랐다. 옥잠화의 새싹도 다소곳히 봄맞을 준비중이고, 작약의 움트임은 보랏빛 색채를 뛰우면서 힘차게 솟아 오르고 있었다. 흙갈이 할적에 흙을 뒤엎었더니 갖가지 새싹들이 여리게 우수수 올라온다. 내가 필요로하는 꽃이외에는 모두가 불필요한 잡초로 취급되어 뽑혀질터 인데도 그놈들은 아랑곳 하지않고 아우성치며 흙을 헤집고 올라온다. 쭈그리고 앉아 봄햇볕을 음미하며 그들의 염라대왕이 되어 생과 사를 심판하는 맛도 제법 쏠쏠하다... 어제는 점심먹고 사무실에 앉아 끄적거리다가 눈꺼플이 내려 앉는것 같기도 하고 봄내음이 날 부르는것도 같아 횡하니 차를 몰았다. 국도변 한적한 호숫가를 �O아 잔잔한 물결을 보았다. 재색 두루미의 커다란 날개짓에 봄바람이 거기서 나오는것 같기도 하고 이름모를 물고기의 용솟음으로 인한 둥근 파장으로부터 나오는것 같기도 하며, 호숫가 버들강아지의 봉우리속에서 나오는것 같기도 하다. 분명 이제는 봄이란 희망의 밝음이 우리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움츠려 들었던 겨울의 껍데기를 버리고, 우중충하고 비이성적인 사회속의 험악한 소식들을 떨쳐 버리고, 답답하고 믿지못할 정치권의 사탕발린 이야기들을 털어내고, 희망에 찬 새로운 시작을 두루미의 날개짓에 얹어본다... 2007.0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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