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에 네온빛의 황홀함을 느끼며 부천 송내역에서 막차에 가까운 버스에 올라탔었다. 그래도 자정전에는 대문안으로 골인할수 있을거라는 계산을 머릿속으로 염두해두고 아쉬움을 남기고 버스에 올라 탄것이다. 푹신한 고급 좌석버스의 의자에 깊숙이 눌러 않자 마자 창밖을 바라보며 분명 잠깐의 사색에 빠졌더랬는데... 이때쯤 내려야 할것같아 정신을 가다듬고 창밖을 보니 버스는 낮선동네를 달리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고,넓은 도로를 지나고,공원의 숲을 옆으로해서 고급 놈팽이들이 모여있는 국회의사당까지 보이며 윤중제의 야간 벗꽃관광까지 두루 두루 구경을 시켜주고 있었다. 텅빈 버스안에 운전기사와 관광객인 나뿐이었는데도 운전기사 양반은 뒤도 돌아다 보지 않고 달렸던 모양이다. 결국 자정이 훌쩍 넘어버리고 내가 내려야 할 목동 아파트로 한바퀴 다시 돌아 나올때까지 멋진 야경에 꽃구경까지 실컷 맛을 보았다. 여의도 벗꽃놀이는 지금의 마누라와 맞선본날 산책 해본후 처음이었으니 정확히 스므해만이었다. 그 술 한잔이 나의 결혼 이십주년을 축하해주느라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었나 보다... 그것참!!!... 그놈과 내가 가깝게 지내면 왜 그렇게 사색이 깊어지도록 눈꺼플을 무겁게 하는지 모르겠다. 한잔만 해야지하는 마음을 지킬수 없게 하는지 모르겠다. 주신(酒神)들의 몸둥아리를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해보고 싶다. 아침이 되서도 입에서 술냄새 난다고 마눌님 성화가 대단하니 그것 참!!!... 2007.0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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