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을 열면 살짝 차거운듯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월미도에서 남동공단으로 들어가는 넓은도로를 달리다 보니 가로수로 심어놓은 느티나무 잎새가 푸르름에서 붉은빛으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원색에서 파스텔톤으로 그루마다 달리 늦가을 아침 햇살에 찬란하리만큼 내눈으로 스며 들어온다. 점심 식사후 나른한 몸으로 수인 산업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소래산 중턱 사격소리 요란한 공수부대 들어가는 잘 포장된 도로옆에 가로수로 심은 은행나무 잎새들이 노란색의 빛깔에서 옅음에서 짙음으로의 조화를 이루며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핸들을 돌려 어디론가 횡하니 무작정 밟고 싶었다. 메인 틀을 깨고 찬란하리 만큼 붉게 물든곳으로 달리고 싶었다. 혼자서라도 어디에 가서든 누구라도 붙잡고 뒤엉키다 보면 모든것이 통할것 같은 그런 유혹에 빠져 들고 싶었다. 나비가 껍질을 벗고 아름답게 우화하듯 껍질을 벗고 싶었다. 내가 아닌 다른 내가되어 떠나고 싶었다. 가을은... 깊어가는 가을의 정서는... 유혹의 계절이다... 결국 핸들을 꺽지 못하고 제 자리에 돌아와 그 틀속에 나를 가두고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함을 아니 그 속에서의 행복을 맛보려 하는 나는 내 스스로가 잘 길들여진 새장속의 한마리 잡새일 뿐이었다... 2006.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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