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휴일 가을날 햇볕에 공수부대 블럭담장 밑에 비닐돗자리를
깔고 허리를 �뗄� 보았다.
파아란 하늘과 야트막한 소래산 중턱을 타고 내려오는 붉은빛이
내 눈속으로 스며 들어옴을 느긋하게 즐긴다.
붉게 물들어가는 담쟁이의 이파리 아래로 조그마한 개미들의
끝없는 행렬이 분주하게 이동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옛날, 복숭아 나무밑에서 낮잠을 즐기다가 어느 동굴속에
초대되어 신선들의 땅에 들어가 후한 대접을 받고 나온이도
있었다는데 내게는 그들의 행렬이 마치 말을타고 적진을 향하는
기마병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미들의 행렬 중간쯤을 작은 막대기로 휘집어 놓으면서 좀
심술을 부려 보았다.
그렇게도 분주하게 움직이던 개미들의 군단이 그 길을 다시 잇지
못하고 한참 동안이나 방황을 하며 길을 잇지 못한다.
한시간 남짓하여 다시 돌아가보니 그들의 스러진 시체옆을 헤매면서
척후병들의 움직임만 있을뿐이다.
과연 그들은 두개의 무리로 분열이되어 제각기 여왕개미를 모시고
다른 파벌로 분열이 된것일까???
인간사의 정치권이 서로의 이득앞에 핵분열을 일으키고,
서로와 서로를 연결하지 못하는 반목의 인간사와 비교 해본다.
다시 한참후에 그곳을 가보니 내가 홰방을 놓아 분단된 그들의
행렬은 다시 이어지고 열심히들 오간다.
개미들의 군주는 내가 홰방을 놓은것을 탓하고 노여워 하지는 않는지???
여기서 깜박 낮잠이라도 잤었더라면 큰일 날뻔 하였다.
진나라 도원명처럼 무릉도원의 구경은 고사하고, 개미들의 군주에게
붙잡혀 아픈 허리에 몽둥이 찜질을 당한다면 큰일이 아니었던가???
따사로운 가을 햇볕에 가을 하늘 바라보며 인간보다도 더 사회적인
개미들의 세상을 한번 생각해 보았다.
오서산 갈대밭에서 "나 잡아봐라!!!"를 외치며 사랑놀음 하는자와
사량도 푸른파도에 몸을 던지며 디카 누르기에 정신없을자와
나 몰래 워디 즐거운 꿈속을 헤매이는자들에게
개미들의 세상을 선사한다...
200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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