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여름휴가 어디로 떠나시는가???

푸른나귀 2007. 6. 24. 18:07



         매밋소리가 장마비에 가리워져서 오랫만에 나온 햇빛을 노래한다.
         여름철이 가까워지면 내 자식들은 나의 눈치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직업의 특성상 마지못하여 휴가를 반납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어렸을적엔 텐트 하나 둘러메고 강원도 계곡으로,경기도 계곡으로
         마눌님과 아이들을 위하여 그 더운날에 힘겹게 뒷바라지를 해준편이다.
         남들과 같이 매년의 행사가 못되었어도, 휴가를 못가게 되는 여름엔 일을 끝내고
         위로 여행으로 대체 하기도 하였다.



         오래전 부터 고향의 산하도 우리들의 여름 휴가지로서 자리매김을 하였다.
         무량사 계곡과 성주산 계곡,명대 계곡 그리고 상중저수지 위 숲속이 우리의
         피서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히,상중저수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않아 한적하게 쉴수있어 우리에겐
         아주 좋은 쉼터역활을 톡톡히 해 주었다.
         예전의 광산에서 흘러나오던 시커먼 물줄기는 흔적도 없고 다만 석탄채취시
         발생된 버럭들이 간간이 쌓여있으나 그역사를 음미하면 그것도 불편한것은
         아닐것이다.



         저수지 상류쪽 평편한곳에 자리잡아 텐트를 치고, 저수지를 향해 물수제비할
         둥글넙적한 손아귀에 잘맞는 돌 하나 주워 던져보면 둥글게 퍼져나가는 파문의
         겹침을 바라다 보노라면 모든 시름을 떨쳐 낼수있다.
         물줄기 따라 계곡으로 들어서면 다래넝쿨로 휘감겨진 웅덩이들이 있고,
         광산에서 흘러 나오는 물줄기가 이가 시리도록 시원하다.
         한쪽에 돗자리 하나 펼쳐놓고 가지고온 책이라도 읽는 시늉을 하노라면 스르르
         짧은 낮잠을 즐길수도 있다.
         저녘나절 준비한 낚싯대 세개를 펼쳐 놓고, 방울낚시 서너조 저수지 한가운데로
         던져놓고 어둠속 희미한 물가의 형광찌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물고기가 잡히든
         말든 저 한 많은 세월을 낚던 강태공보다 행복해질수 있다.



         서울에서는 느낄수없는 그 고요를 맛볼수있고,
         서울에서는 볼수없는 초롱초롱한 별들과 은하수...
         한밤에 이상스럽게 울어대는 이름모를 산새의 울음소리 마져도 정겹다.
         마눌님과 저수지를 바라보며 캔맥주 한잔에 사랑을 나누다보면 온 세상이
         내것인듯한 희망을 갖게 한다.



         상중저수지는 청라면민의 상수원지 보호구역이라  오염시키는 일체의 행위는
         제한되어 있다.
         참붕어를 잡으면서 그런 미안한 마음을 갖기도 한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시기를 바라며,
         낼모레 상중저수지로의 여름휴가를 떠나기전 휴일날 일터에 나와
         그 그림을 그려보았다....



                                              2006.07.23.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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