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적인 입북인 김 영남씨(?)를 바라보며...
해방후 좌우익의 이념대립에서부터 지금의 보수개혁의 대립에까지 세월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지만 이데올로기 속에 한이 맺혀 사는것은 민초들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전후세대라 자처하고 있지만, 전쟁의 아픔도 궁핍의
어려움도, 더군다나 이념적인 논쟁도 모르고 살아왔다고 하겠다.
물론, 도심속에 자란 동세대들이 느끼지 못했던 보릿고개며,꼴베기,송기껍질
누런 강냉이죽... 가난의 흔적들을 기억하며 자라온것도 사실이다.
그해 여름(1977년도),
친구와 둘이서 무작정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호남선 야간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군용텐트와 커다란 베낭을 걸쳐메고 다음날 새�� 정읍에 내려 그친구의 펜팔친구를
만나 함께 군산으로 향했다.
그당시 선데이서울이란 잡지에 이름난 해수욕장 소개쪽지를 보며 그당시 유행했던
무전여행을 둘이서 감행한것이다.
군산항에서 서너시간 통통배를 타고 도착한 고군산열도에는 넓고 기다란 모래밭과
설렁게들이 들락 날락거리며 여름날을 즐기고 있는 뻘밭이 있었다.
텐트를 치고 몇날을 그곳에 있으면서 산꼭대기에 올라 망망대해를 바라보기도 하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산속 매밋소리를 그득히 가슴에 담으면서,시원한 바닷 바람에
밤이깊도록 통기타에 막걸리에 모닥불에 젊음을 불태웠었다.
그 여름과 그 다음해 여름,
선유도와 홍도등 서해의 섬 해수욕장에서 고교생 대여섯명이 흔적없이 사라졌다.
스믈 아홉해 전이라는것을 뉴스를 통해 알수 있었다.
가족들의 애 간장을 다 녹이며 한이 맺혀 웅크러 들었을텐데 반백이 다된 중년의
나이로 돌발적인 입북이였다고 환하게 웃으며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아직도 사상적 이데올로기를 짊어메고 가야할수 밖에 없는 민초를 보게된다.
어쩌면 나도 타의에 의하여 그들과 같은 수렁속으로 빠져 들었을지도 몰랐을
우려와 안도감을 가지며 그들 가족을 바라 보았다.
헤어진자의 만남에 담이 없어지고, 헤어짐의 아픔이 다시는 없기를 기원해본다.
살아 오면서,
내가 거닐어 온 길이 어쩌면 내 자의에 의하여 정해진것 보다 타의에 의하여
냇물에 종이배 흐르듯 바람과 물결에 의해 흘러온것 아닌가 싶다.
큰 거친것 없이 이렇게 흘러온것에 대하여 모든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휴일날 현장에 나와 멋적은 글 한번 뛰워 보았다.
쇼맨쉽의 북의 김영남 기사를보면서 휴가철도 다가오기에 안전사고 없기를
바라면서 옛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덤으로 궁금한 아메리카 소식은 어떻게 알아볼수 없을까나???)
2006.07.02.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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