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망치소리가 들려온다.
푸근하고도 아늑한 소리로 내 가슴속으로 스미어 든다.
하늘이 뚫린듯 내리 퍼붓던 장마비에 얼마나 마음 졸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원망을 들었던지 얼치기 기술자의 양심에
대못이 수도없이 박혀 들어왔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바라는 시장 경제 논리에서
모두들 최대의 효과만을 요구한다.
이윤추구를 못하는 기술자는 실력없는자로 무조건 낙인찍히는
이땅에서 기술인의 양심을 지킨다는것은 어쩌면 스스로가 도태되기를
바라는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틀속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면서 여기까지 살아왔으니 나는
못되도 한참이나 못된놈일것이다.
다행이도 큰피해가 없이 장마비는 내곁을 떠났지만,
강원도의 산간도로를 낸 기술자나, 끊어진 다리를 세운 기술자나,
양평동 지하철 공사장의 기술자들 그리고 침수에의해 붕괘된 건물시공자들...
이들은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서 원망을 살것이다.
불도져시장 김현욱이가 서대문 비탈에 세운 와우아파트가 붕괴되고,
어느날 새�� 통학길에 갑자기 물속으로 가라앉은 성수대교에 많은
학생들의 희생이 있었고, 기억하기도 싫은 삼풍이 있었다.
그것들을 세우고 건설함에 있어 나와 똑같은 기술인이 열정을 쏟아부우며
헌신을 하였을 것이지만, 문제가 되어 희생양이 된것도 그들이었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은 감추어진 채로 말이다.
매년 장마철이 되고 태풍이 올라오면 큰 시름을 몰고온다.
어쩐날 밤엔 스므해전 지은 건물의 잘못된점에 가위눌리기도 하니
이 직업의 선택에 회의를 느끼기도 하지만,
내 부모와 내 자식과 내 가족이 이많큼이나마 행복한 가정을 꾸밀수
있었던것도 나의 고민과 갈등을 내 스스로 잘 소화해 냈기 때문이 아닐까???
크레인이 돌아가는 소리와 목공들의 망칫소리를 들어 가면서
삶의 소리에 희망을 얹는다...
2006.07.19.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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