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나른한 오후에...

푸른나귀 2007. 6. 24. 17:46


         점심 먹으러 식당에 들어서면서 바닥에 있는 신문한장을 펼쳐 보았다.
         좀 지난 5월20일(토)자 조선일보 2면에 눈이 멎는다.
         "3000년전 한반도 청동기시대 겨울난방 빵빵했다"라는 제하에
         충청 문화재 연구원이 충남아산의 한 발굴현장에서 수집한 그시대의
         자료를 가지고 복원하여 고고학적 실험을 하였다는 것이다.



         건축학을 입문할적에 기본과목으로 한국건축사와 서양건축사를 배우게 되는데
         한국 건축사의 시작은 선사시대 움집과 고구려 고분들의 형태를 가지고
         그시대의 주거 생활을 추측하고 연구하게 된다.
         서양건축사의 시작은 알타미라 동굴벽화에서부터 이집트의 피라밋등 고분에서
        시작하여 로마시대 신전들로하여 이어지며 건축의 변천사를 공부하게 된다.



        삼천년전이라 하면 단군조선의 시대이니 참으로 먼 옛날이건만
        지금의 주택과 비슷한 반지하 형태로 땅을 파고 그위에 갈대지붕으로
        바람과 비를 피하고 화덕을 설치하여 약간의 난방으로도 실내온도를
        24도까지 유지할수 있고,지붕으로 연기가 수월하게 빠질수 있도록
        구조를 형성하였다니 놀라움을 감출수 없다.



        우리 어려서 고구마나 감자를 보존하기위해 토광을 설치한것을 보았는데
        그것이 청동기시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이어져 온것임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무조건 산을 밀어내고 부수어내서
         무한정 높게 치솟아 올라가는 아파트 군락을 바라보며
         그것이 주는 안락함만이 최고인양 쫓아 헤메이는 우리들의
         표상을 보며 한점 부끄러움을 느낀다.



         내 살기위한 집이라면 자연에 동화되고 자연속에 가두어진
         조금의 불편이 더 안락할수 있슴을 주는 그런 집이었으면 좋겠다.


                         2006.05.24.Sun.나른한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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