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날의 상념 하나;
휴일 아침 느�M히 커피 한잔에 토스트 한조각으로 아침을 때우다가
문득 엊저녘 퇴근하며 대문앞 우편함의 편지들을 가지고 올라와서
대충 �f터보다가 신문과 같이 재활용 쓰레기더미에 함께 버려진
편지 한장이 기억되길래 �O아 보았다.
'이만원이면...., 삼만원이면...., 오만원이면......'
유니세프에서 날라온 인도네시아 대지진 구호요청 지로용지였다.
노래방에가서 음료수 몇병에 한시간 소리치면 이만원...
삼겹살 몇인분에 소주 두어병 들이키고 얼굴 벌개지면 삼만원...
모듬회 한 접시에 이슬이 몇병 쓰러트리면 오만원...
엊저녘에도 분명코 안내쪽지를 �f터 보았을 터인데 왜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린것일까???
마눌님에게 지로용지 쪽지를 찢어주며 월요일날 보내주라는 소리에
마눌님의 한마디가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 라는 말과 우리나라에도
더 못한 사람들이 있는데 라는 투정 아닌 투정에 내 노래방 한번 덜가고,
소주한번 덜 하리라 빈 공약을 남발한다.
남에게 도움을 준다는것은 예전에 내가 누구엔가 받은 도움을 되 돌려
주는것인데도 자꾸 옹색해져 가는 느낌이 든다.
휴일날의 상념 두울;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도화인터체인지를 벗어나려 속도를 줄일적에
차량의 본넷트 위에서 허연 연기가 올라온다.
몇년전에 올림픽 도로에서 라디에타가 타버려 혼이 난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실수를 한것이 아닌가하고 도로옆에 차를 대고 본넷트를
열어보니 라디에타에서 냉각수가 새고 있는것 아닌가???
차를 몰고 다니면서도 내차의 상태를 제대로 알지못하고 타고 다닌다니
참으로 스스로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가까이 백운역 카센타에 차를 맏기고 비로 인하여 현장의 작업이 종료된것을
확인하고 트렁크의 등산화와 등산복을 꺼내어 갈아입고 주변 산으로 올랐다.
동암역과 백운역 사이의 인천시립 공원 묘지에 들어서니 도로변에선 자그마한
동산으로 여겨 한번도 눈길을 준적이 없었는데 골짜기 입구를 들어서자
흑석동 국립묘지마냥 그 안은 포란형(닭의 둥우리)의 아늑한 공원이 있었다.
수십 아니 그이상일지도 모르는 유택들 사이로 노란 들꽃이 아름답게 피어
비내린후의 바람에 흔들거림은 모든 시름을 거두어 간다.
질서정연한 가족묘들과 허틀어진듯 빽빽히 들어찬 죽은자의 영혼의 길을
한시간 가량 산책을 하다보니 제법 이곳을 �O는 등산객들도 보인다.
산악 자전거를 타는 젊은이들도 아슬아슬하게 지나쳐 간다.
어느 가족묘지앞에 노년의 아저씨가 상석위에 일회용 음료수잔과
피자비슷한 음식물을 종이접시에 얹어 놓고 비에 젖은 비석을 걸레로
훔치고 있었다.
무심히 바라보다 화분의 꽃을 보려 다가서니 바닥에 먼저보낸 부인에게
보내는 헌시가 까만돌에 하얀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애뜻하고 가슴져미는 이별의 아픔을 그곳에 남기고
잊지못하여 �O아온 노년의 인생을 무어라 말걸기도 그러해서
조용히 물러 나왔다...
내 이별후에 날 위하여 가슴메일 사람은 뉘이며???
난 뉘의 이별을 그렇듯 가슴 아파 할수 있을까???....
2006.06.11.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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