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식목일 연가

푸른나귀 2007. 6. 24. 17:32


      4월5일 식목일...



      언제부터 달력의 빨간글씨가 검은글씨로 변하였는지 기억이 되질 않는다.
      내 할머님 살아 계실적에 그날 아침에 진지를 드셨는지를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당신이 시집오셔서 고생하였던 이야기와 처녀시절의 이야기들을
      마치 어제의 일처럼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으실적에 난 건성으로 듣느척
      하며 다른것들을 생각하고 행동 하였다.



      할머님이 망각의 강을 건너고 있을때,
      나는 그것이 내게는 오지않을 강으로만 생각 했었는데 이따금 망각의 강
      주변을 서성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랄때가 있었다.
      망각이란 어떤땐 편리 하다고도 하고,어떤땐 두려운 존재라고도 하기에
      이따금 글을 쓰면서 과거를 되새기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 끈을 잡고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산림녹화란 박정희시대의 정책에 따라 고사리 같은 손이 은선동 민둥산으로
      보내져 오리나무를 심게 하였다.
      무척 빨리 자라는 속성수를 몇그루씩 할당받아 구덩이를 파고 심고 밟아주는
      것으로 식목일 행사는 끝나는 것이었고 그날은 공부없는 소풍이나 진배 없기에
      모두들 즐겨 했었다.
      그곳을 떠나서 이따금 그 오리나무들이 자라서 과연 효용가치가 있는 재목으로
      변하였는지 궁금했었는데 지금은 그곳이 양계장과 밤나무밭으로 변하였으니
      아마도 명분만 있었던 식목일행사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된다.



      성인이 되어 두어번의 식목일 행사에 참여 해 보았지만
      그렇게 부르짖었던 임업생산은 인천 연안부두에 쌓여있는 수입원목들을
      바라보면 요원한것 같기도 하다.
      단지 땔감으로 인한 홰손이 적어져 멀리서 보면 숲이 우거져 보이지만
      산행을 하면서도 가꾸지 못해 병들어가는 산을 볼땐 안타깝기도 하다.



      이제는 식목일이기에 어디에 나무를 심으라는 강요는 없지만
      발코니 화분에라도 꽃한포기 심어 즐길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져 보자...



      옆집에 담치기로 방문하여 보니 봄이 왔다고, 아지랑이 너울거린다고,
      애타게 동무들을 부르는 소리가 너무 애�㉠藪�...
      우리도 그런것 아닌가 해서 넋두리를 뛰워보았다...



                             2006.04.05.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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