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내리는 소리에 일을 접고 오랫동안 미루워왔던 수족관을 �O았다.
취미생활이 삶의질에 따라 변하는지 동네 수족관은 하나씩 문을 닫아버리고,
동물병원만 한집걸러 무성하게 들어선다.
인터넷으로 검색을하여 목동아파트 주변의 수족관을 어렵게 �O았다.
금붕어 네마리와 먹이,그리고 소독약을 구입하여 겨우내 비워두었던
어항에 그들을 풀어주고 넋없이 바라 본다.
금붕어에겐 어항밖이 자유없는 감방인지 나를 바라보며 유형을 즐긴다.
봄비를 맞으며 옥상에 올라 화분들속 꽃들의 움틈을 바라보다가
그중 작년봄에 어렵게 구한 작약의 붉으스레한 새싹을 들여다보며
올해는 탐스런 꽃망울을 구경할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모란,작약,목단,함박꽃,함박나무,심지어는 목련까지...
우리는 대충 그들의 이름을 혼돈하여 아무렇게나 혼용하여 부른다.
꽃들에게도 생명이 있기에 그 이름도 될수있으면 제대로 불려야 할것이다.
당태종 이세민이 신라에는 없는 꽃그림 병풍과 씨앗을 보내왔는데 진평왕의 장녀
덕만공주가 그꽃의 향기가 없음을 병풍에 벌과 나비가 그려지지 않을것을 보고
알아 맞추었다고 한다.
그 공주가 바로 외교의 달인 김춘추와 명장 김유신의 도움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몰락시키고 절반의 통일을 이룩한 선덕여왕이며,그꽃이 모란꽃이다.
모란...
중국이 원산지이며,목단(牧丹)이라 불리기도 하며 꽃은 붉은색이 주로이나
개량종으로 흰색,자색도 있다.꽃의 크기도 작약보다 크며,나무둥치에 싹을 튀운다.
작약...
한국이 원산지이며,함박꽃으로도 불린다.키가 작고 여러해살이 풀이라 겨울엔
꽃줄기들이 죽어버라고 봄에 땅속에서 새싹이 오른다.초여름에 줄기끝에
한송이의 꽃을 피운다.
함박꽃나무...
산속에 목련나무 이파리 비슷하게 미끈한 나무이며,하얀 꽃잎에 붉은 수술이
있으며,향기가 그윽하다. 산목련이라고 할까...
목련...
아파트 주변, 우리주변에 너무 많기에 생략한다.
봄비 내리는 촉감을 느끼며 한줄 적어 보았다.
한식도 낼모레이니 고향에 들르시다가 화원에 한번 다가가
작약 한뿌리라도 구해다가 화분에 심어놓고 음미해봄이 어떤가???
꽃보다도 이파리의 윤택함이 날 즐겁게 하더구만...
2006.04.01.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