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가 커다란 달력을 보니 어제가 삼월의 초하룻날이였다. 낼이면 강남갔던 제비 돌아온다는 삼월삼짓날이건만 요즈음 세상은 놀부심보를 가진자들이 너무 많아 제비도 이땅을 �O지 않는지 제비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 어쩌면 우리의 손주들은 서울대공원 동물원 새장 울타리안에서나 제비를 구경하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밖엔 변덕스럽기 그지없는 전형적인 봄날의 시샘이 시작 되나보다. 아침엔 양지녘 쑥들이 파릇파릇 연한 싹들을 튀우며 따뜻함을 자랑하더니 점심이 되면서부터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여느땐 황사를 머금은 바람이 온 하늘을 뒤덮기도 하며, 때로는 철늦은 눈과 스산한 봄비로 몸을 움츠리게도 하니 말이다. 전번 휴일날엔 짬을내어 집안의 화분들을 밖으로 내 놓았것만 엊그제는 물동이의 물이 얼어버리고, 오늘새�駙� 찬바람에 비까지 내렸으니 걱정이 된다. 작년에 조금 일찍 화분을 내 놓아 몇개는 얼려 죽였었는데... 올해도 마눌님의 투정이 잇따르지 않을까 염려만 할뿐이다. 그렇다고 지금 화분들을 다시 들여놓기는 꽤가 난다. 하기사 추위와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는 꽃들이야 아름다움을 향유할 권리가 없슴이 자연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춘 삼월... 병실에 누워있는 친구들 빨리 완쾌하시고... 농사짓는 친구들 힘내서 경운기 돌리시고... 삶의 힘이 부치는 친구들 용기백배 하시고... 도심속 거리를 누비며 헤쳐 나가는 친구들 화이팅 하세... 2006.03.30.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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