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경인 고속도로를 들어서니 안개가 살짝 깔려 있기에 오늘 날씨도 무척이나 좋을것으로 생각 되었다. 제물포의 점방문을 열고 책상머리에 앉아 오늘의 일정을 검토하고 아침식사후 뱃터로 달려나가 배를 타려하니 휴일의 행락객이 북적거린다. 그들틈에 작업복을 입고 서있는 내 모습이 조화롭지 못함을 인식하고 승용차에 들어 앉아 라디오를 듣는다. 얍살한 헬멧에 쫄쫄이 싸이킹족속들 무리에 눈이 가기에 유심히 지켜보니 환갑도 넘었을직한 아저씨와 아줌마들이다. 영종도 부둣가에 배가 멈추고 차량들이 빠져나가는 순서를 기다리다 차례되어 서서히 빠져 나오니 십여명의 싸이킹족들이 열을 지어 지나간다. 서래질한 논에는 물이 넘실거리고 두루미 두어마리가 먹이를 �O는다. 못자리의 볏모종은 제법 자라나 있었다. 동네어귀 숲길에는 나물뜯는 아낙의 발걸음이 보인다. 서둘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세시가 넘었다. 오월은 가정의달이라 했는데 하루도 가정을 위해 투자를 하지 못하였으니 어디 가장의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자부할수 있겠나??? 가족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가장의 지위를 유지할수 없는것이 요즈음의 세태인데도 난 그져 그렇게 오월을 보낸다. 아마 내 가족들은 그져 그러려니 하고 포기하며 살아가는것이 아닌지??? 여섯식구들의 생각들을 조정하고 조율하는데 급급하다보니 많은 부분들을 포기하고 희생하며 살아가는것은 아닌지... 오늘은 마눌님과 딸년을 데리고 뒷산 약수터에라도 저녁식사후 산책삼아 다녀올 심산으로 좀 일찍 들어왔는데 아카시아꽃이 만발하여 향기 가득할려나??? 친구들 오월은 가정의달이라 하네... 이몸처럼 가정을 팽개치며 살아가는 위인이 되어선 늙어 대접 받지 못할터이니 열심히들 위하시게나!!!! 2006.05.14.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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