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산

보령의 산 (제37편 ; 대천 건지산( 뒷산))

푸른나귀 2024. 2. 11. 19:39

1. 들어가며

 

   옥마산의 줄기가 남서쪽 방향으로 고개를 푹 숙여 궁촌천을 건너서 둘릴산(환산)으로 솟아나 삼지창이 된다. 한 끝은 왕대산 줄기를 형성하여 해망산, 생앵산으로 이어지고, 또 한 끝은 당경산이 되어 소송리쪽으로 끝을 날카롭게하여 바다를 향한다. 삼지창의 가운데 날에 해당하는 건지산은 남곡동과 제석리 사이에 맥을 이어 바다를 향하는데, 주민들은 산 이름은 모르고 대부분 뒷산으로만 알고 재낸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지명을 표기한 지도의 자료가 찾을 수 없다.

 위성 지도로 그 부근의 산형태를 살펴보면, 마치 서해바다로 처들어오는 왜구들을 향해 날카롭게 간 삼지창을 겨누고 있는 형상이 보인다.

 

 몇 번인가 한번 오르려고 다짐을 했었지만 어디에서 산의 들머리를 잡아야 하는지 알 수 없기에 미루고 말았는데, 오늘은 무작적 지도를 펼쳐보고 대천 톨게이트 부근 황골마을에서 올라보기로 하였다. 

 겨울이라서 잡목들이 옷을 벗어 쉽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에 산짐승들이 내놓은 길을 따라 능선을 찾고, 잔가지에 얼굴을 스치면서 2~30분 오르니 능선 산행로가 보인다. 좌측방향으로 조금 가보니 건지산의 정상(해발 132.0m, 고도계 측정)이 나타나고, 아래로 향하는 등산로가 보이는데, 아마 대천여상 쪽에서 고속도로 밑 지하도를 통하여 건너거나, 재석리 대야저수지 위쪽에 있는 태양열 집열시설 부근에서 이 등산로를 만날 것 같다.

 정상에서 잠깐 쉬고 다시 되돌아 나오면서 제석리 방향으로 걸음을 내디딘다. 130고지에 다다르면 예전 예비군들이 설치한 것인지 군사용 교통호 흔적이 보이며 이따금 산행객이 붙여놓은 띠지가 한적하게 바람에 흔들린다.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당경산과 왕대산 줄기가 이따금 시야에 들어와 구경을 하면서 제석리쪽으로 향한다.

 하산길에 제석리와 요암동을 오가던 고갯길을 만났다. 지금은 차량으로 그 아래 포장도로가 있지만, 예전에는 읍내로 나가는 큰 고갯길이었던 것 같다. 오래된 소나무를 서낭당 나무라 불렀으니 아마 동네에서도 귀하게 여겼던 당목인가 보다.

 하지만 지금은 죽어버린지가 오래됐는지 썩은 부위를 땜질해 놓은 부분이 딱지처럼 분리되고 있었다.

 표지석을 보니 보령군 시절 보호수로 지정했으니, 30년 전에 수령이 100년 된 나무로 지정 되었다는 이야긴데 언제 이 나무가 고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는지, 아니면 보호수에서 해제되었는지,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해제를 제대로 했다면 표지석이 지금까지 남아있을리가 없다.

 

 고갯마루를 지나 지장사 뒤편으로 해서 대해로를 따라 원점회귀하면서 삼지창의 가운데 날에 비유되는 건지산 줄기를 바라다 보았다. 하산길에 주민에게 이 산 이름이 무었이냐고 물어보니 뒷산으로 불린단다.

 황골에 사는 주민에게 물어봐도 뒷산이란다. 내 블로그를 방문한 손님에게서 이 산이 옛날에 '건지산'으로 불렸다는 댓글을 보고서 산행을 진행할 수 있었다. 

 

  

 

2. 산행여정

 

    @ 출발 및 도착지점 ; 보령시 남곡동 1148-19 ( 대천I.C 톨게이트 밑 지하차도)

    @ 하산지점 ; 보령시 요암동 916-1

 

  ◎ '24년 2월 11일 14;00 톨게이트 지하터널 출발 ▶ 14;10 남곡동 산59-5 들머리 입산    14;25 산중턱 고갯길(직)    14;35 능선 갈래길(좌)    14;40 건지산 정상(해발 132m, 유턴)   14;45  130봉(직)    14;50 황골고개마루(해발 93m)    15;00 116m봉   15;10 124봉    제석리 고갯마루 보호수(우)    15;35 지장사 하산    16;10 원점회귀 

 

   @ 톨게이트 지하터널 지나 최고봉을 향한 들머리로 찾아 들었다.

   @ 무작정 산속으로 들어서서 능선을 따라 잡목을 헤치며 산짐승들이 내놓은 길을 헤쳐 나간다.

   @ 산의 본 능선에 오르자 동쪽에서 서쪽으로 등산로가 뚜렷하게 나타나서 일단 동쪽 끄트머리쪽으로 좌회전.

   @ 건지산의 최고봉(해발 132.0m)으로 대천여상 뒷쪽 고속도로변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 정상부에서 다시 뒤돌아 제석리쪽으로 향하는 길에 외로운 띠지가 바람에 펄럭인다.

   @ 130고지를 둘러싸고 냉전의 옛흔적 교통호가 보인다. 

   @ 능선을 따라 걸으며 남쪽방향으로 보이는 제석1리와 당경산 전경(해발 180.2m)

   @ 북쪽 방향으로 남곡동과 왕대산(해발 123.9m) 줄기

   @ 하산지점인  제석리에서 대천읍내로 향하던 고갯길의 서낭당 소나무. 

   @ 수명을 다한 보호수를 대신하여 옆에 자라는 소나무가 이어갈 수 있을런지?

   @ 1995년 보령시로 통합되었으니 30년 전에 보호수로 등록이 되었다는 이야긴데, 수명을 다했으면 관리대상에서 제외 되었는지 궁금하다. 

   @ 요암동 대해로쪽에서 바라본 건지산. 최고봉은 논 한가운데 서 있는 전봇대 방향의 봉우리이다. 

   @ 지장사 방향 움푹한 고갯길이 예전 제석리를 넘어가던 서낭당 고갯마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