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산

보령의 산(제35편 ; 미산 병목산)

푸른나귀 2023. 12. 11. 13:42

1. 들어가며

 

      낙엽이 떨어지고 농삿일이 끝나면서 몸뚱아리가 근질 거리기 시작한다. 등산로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산봉우리들의 탐방에 마음이 끌리어 작년 봄에 멈추었던 스틱을 잡아 보았다.

 깊숙한 도흥리 골짜기를 따라 비득재 정상 농장 앞에 차를 대고 임도에 들어서니 좌측능선으로 띠지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초입에 잡목들로 약간 주춤거리다가 선명하지 못한 등산로를 찾아 산속으로 들어선다. 정비되지 않은 산행로에 가랑잎으로 펼쳐지는 짐작되는 길로 한걸음 한걸음 찾아 올라보는데 산행객보다도 산짐승들의 발길이 더 많았을 것 같다. 

 두어번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자 바로 정상이 보인다. 나무들에 의해 주변의 풍광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낙엽이 진 뒤에라 홍산 땅이 보인다. 멀리 옥산저수지도 보인다. 

 정상에서 바로 직진을 하면 옥녀봉으로 향하는데, 이곳에 온김에 강순의 묘를 방문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우측 능선을 따라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잡목들이 옷을 벗어 산짐승들이 만들어낸 길이 산길을 안내한다. 

 30여분 내려오자 좌측으로 벌목을 하고 수종변경 조림을 한 지역이 나오는데, 그 아래로 병목산을 둘러 설치된 임도가 보였다. 능선타기를 그만두고 임도로 내려서서 강순묘를 향한 임도산행으로 변경하였다.

 건너편 아미산 줄기의 장군봉을 바라보며 임도를 걷다보니 강순장군의 묘소 윗부분에 도착하였다.

 임도에서 강순장군의 묘까지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길이 조성되지 않아 잡목을 헤치며 내려가야 했다. 대충 감을 잡으면서 도착하니 원형 철망이 가로 막는다. 장군의 묘역을 둘러쳐진 철조망이 전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산짐승들의 피해가 잦았는지 시설물을 설치하여 사람의 발길마져 끊어 놓는 것 같은 애잔한 마음이 앞선다.

 입구를 찾아 들어갈까 하다가 다음에 정식으로 인사오리라 마음먹고 임도로 돌아선다. 후두둑 하는 소리에 바라보니 앳된 고라니가 놀라 튀어 나가는 발걸음 소리다.

 월명산 줄기를 옆에 두고 병목산 산자락을 끼면서 천덕산을 향해 임도를 걷는다.

  

 

2. 산행여정

 

   @ 출발 및 도착 지점 ; 보령시 미산면 도흥리 산19-9 (비득재 고갯마루)

       '23년 12월 10일 13;00 비득재 고갯마루 출발 ▶ 13;25 병목산 정상(해발 346m,우) ▶ 13;50 벌목 수림지(좌) ▶ 14;00 가는골 임도 합류(우) ▶ 14;20 학적골 강순장군 묘 입구(좌) ▶ 14;25 강순장군 묘 참배(유턴) ▶ 15;10 임도 원점회귀(좌)  ▶ 15;30 비득재 도착

 

   @ 비득재 정상에서 임도로 들어서면서 바로 좌측 능선을 타고 올라서야 한다.

   @ 간간이 보이는 띠지를 보면서 산행로를 찾아야 한다.

   @ 병목산 정상을 가리키는 표지석도 변변하지 못함을 벗어나지 못한다.(해발 346m)

   @ 전국의 산행팀이 흔적을 남긴 띠지만이 병목산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옥녀봉으로 향하나 우측 능선을 타고 강순장군 묘를 향하여 길을 잡았다.

   @ 능선을 타고 내려서다 좌측 가는골 쪽으로 조성된 벌목수림된 지역으로 내려와 임도로 합류하였다.

   @ 임도를 따라 걸으면서 뒤돌아본 병목산 줄기

   @ 강순 묘 부근의 임도에서 바라다 본 건너편 월명산 전경

   @ 병목산 줄기에 안식을 취하고 있는 강순장군 묘, 산짐승들의 피해가 잦은지 전에 없던 원형 철조망이 발길을 막는다.

   @ 병목산 산자락을 둘러 설치된 임도를 따라 걸으면서 비득재로 향한다.

   @ 임도 산행을 마칠즈음 보이는 천덕산 정상. 비득재는 천덕산과 병목산 사이 고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