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외 유적지 탐방

제60편 ; 남은들 상여(예산 5)

푸른나귀 2024. 2. 5. 10:56

1. 들어가며

 

  남연군의 묘역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정면 2칸, 측면 1칸의 박공지붕을 한 건물이 보인다. 호기심에 가까이 가보니 상여가 안에 전시되어 있다. 남연군을 이장할 당시에 쓰였던 상여를 광천리 사람들이 증여를 받아 보관해오다가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이 되고, 이곳에는 2012년에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도에 남은들 상여를 검색해 보면 광천리는 이곳에서도 12.0여 km 떨어져 있는 동네로, 광천리 입구 삼거리(덕산면 광천리 519-1)에도 남은들 상여 보호각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원래 광천리에서 보존하였던 상여를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되고, 복제품을 광천리로 보내지 않고 상가리 남연군의 묘역으로 옮겨 전시 중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유리창 안으로 들여다보니 어렸을적에 보아왔던 상여보다 더 크고 화려한 것이 왕족들이 쓰던 상여라서 서민들의 것과 다르지만, 오랫만에 보는 상여라 감회롭기 그지 없었다. 

 이제는 동구 밖 어슥한 돌담 상엿집도 볼 수 없고, 박물관에 가서도 보기 힘든 상여를 좀더 가까이 볼 수 있도록 내부 관람은 못하더라도 시각적인 공간 확보를 해주는 전시공간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 참고자료

 

   @ 위치 ; 충남 예산군 고덕면 상가리 107-93

   @ 지정 ; 국가민속 문화재 제 31호

 

  ◎ 대원군(大院君)이 부친 남연군(南延君)의 묘를 옮긴 후, 덕산면 광천리 마을에 하사했다고 전하는 궁중식 상여이다. 장강(長杠) 위에 구름 차일(遮日)을 친 용봉(龍鳳)상여로 4귀에는 용모양의 금박이 있고, 중앙 부위에는 나무로 만든 작은 동자상이 있으며, 휘장은 검정, 노랑, 흰색 천으로 되어 근엄하면서도 호화롭다.

 대원군은 종실(宗室)중흥이라는 큰 뜻을 품고 경기도 연천 남송정(南松亭)에 있던 남연군의 묘를 덕산 가야산(伽倻山)으로 옮겼다. 시신(屍身)을 넣은 관(棺)을 운반 하는데에는 500리 길을 따라 한 지방을 통과할 때마다 그 지역 주민이 동원되어 각 구간을 연결하여 모셔가는 방법을 택하였다. 마지막 구간을 담당한 덕산면 광천리 남은들 주민들이 매우 극진하게 모셨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답으로 상여를 광천리 마을에 주었고, 이후로 마을 이름을 따서 '남은들 상여'라고 불러졌다고 한다.

 진품은 국립고궁박물관에 기탁 보관중에 있으며, 이곳 상여 보호각에 전시된 복제품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자 2012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국립고궁박물관 진품 실측과 정밀 실측 보고서를 근거로 상여는 중요무형문화제 74호 전흥수 대목장이, 유소(매듭)는 무형문화재 32호 배순화 매듭장이 제작하여 보호각에 전시하고 있다.(현장 안내판 참조)

 

   @ 남은들 상여를 보관하고 있는 전각

   @ 상여의 전면 부분, 차일은 관람의 편의를 위해 한쪽으로 치우처져 전시되고 있다.

   @ 상여의 좌측면 부분, 맨 위에 동자상이 설치되어 있고 용무늬와 매듭이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 상여의 우측면으로 매듭과 천을 늘여 화려하게 장식을 하였다. 

   @ 전체적인 휘장과 차일 등 천으로 만든 부속품은 탈색이 많이 진행된 듯하다.

   @ 뿌연 유리창을 통해 촬영하다보니 전시 방법의 고려를 느끼게 한다.

   @ 남은들 상여의 현장 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