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외 유적지 탐방

제18편 ; 청수단애(대만 4)

푸른나귀 2023. 1. 18. 19:42

1. 들어가며  

 

 대만은 남북으로 길게한 고구마 모양으로 된 땅으로서 태평양 쪽으로 붙어 중앙산맥이 동고서저(東高西低) 지세로 3천~4천m 봉우리를 이루며 이어져 있다. 타이페이 시내에서 두어시간 고속도로를 타고 화련으로 가는길은 마치 우리의 동해안을 스쳐지나가는 듯하지만 험난함은 더한 길이다. 어쩌면 울릉도의 순환도로를 달리는 듯한데 더 가파르고 높다고나 할까?

 중앙산맥이 태평양 쪽으로 급경사를 이루면서 산맥을 따라 터널과 고갯길로 허리를 휘감고 높은 교각의 다리를 건너 강을 지나는 풍광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꽤나 긴 터널을 통과해 나타난 청수단애(淸水斷崖)는 태평양의 높은 파도와 바람에 의해 수 만년 인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대만 8경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해안 절벽을 휘감아 돌아가는 주도로 옆으로 청수단애로 가는 길목이 나 있는데, 아마 옛길을 다시 산책로로 조성한 모양이다. 차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니 태평양의 에머랄드 빛 물결에 파도의 흰 포말이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환상적이다. 

 단애 곁으로 멀리 펼쳐진 태평양 상공의 구름이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가 된다.

 

 아침부터 불규칙하게 내리던 비가 갑자기 장마비처럼 쏟아지니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아무리 좋은 풍광도 비로 인해 시야가 줄어드니 관광객들 모두가 허둥대며 되돌아가기 바쁘다. 

 안개에 가려도, 비가 쏟아져도 청수단애의 비경은 제자리에 그대로 있을 터인데 그 나름의 멋과 맛을 음미하지 못하고 서두르는 내 자신이 자연에 비해 초라함을 의식하게 된다.

 

 

2. 참고자료

      @ 답사일시 ; 2023년 1월 5일 오전

  

   @ 타이페이에서 화련으로 가는 버스 창가에서 바라본 중앙산맥

   @ 화련 가까이 차창 밖으로 보이는 구름 얹어진 중앙산맥의 고봉(高峰) 

   @ 청수단애 전경 우측 산 중턱에 지나온 터널 입구가 보인다.

    @ 청수단애 반대편 구도로를 산책로로 조성하여 태평양을 전망할 수 있도록 했다.

   @ 청수단애를 배경으로 한 전망대의 포토 죤에 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