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외 유적지 탐방

제17편 ; 용산사(대만 3)

푸른나귀 2023. 1. 17. 19:13

1. 들어가며

 

    대만 방문 첫날 중정기념당과 고궁박물원을 답사한 후 도심에 있는 용산사를 답사하였다.  불교와 도교가 공존하는 용산사(龍山寺)는 대만인들 신앙에 중심이 되는 장소로 그들의 종교관을 읽을 수 있었다. 

 

  중국인들이 대만에 정착한 것은 17세기 이후로 알려져 있다. 명나라가 멸망하면서 망명객이 늘어 인구가 20만 명에 이르렀고, 1850년 경에는 250만 명까지 이주민이 증가되었다. 1895년 청일전쟁의 패배로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곡물을 생산하는 전초기지로 활성화 됨에 따라 1940년도에는 인구가 587만 명에 육박하게 된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자 일제의 식민지 기간 50년을 끝내고 중국에 귀속되게 되었다. 그후 국공 내전으로 국민당 정부가 1949년 지지자들과 함께 대만으로 건너오게 되어 현재에 이르러 2,400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 

 국민의 대부분인 98%가 한족에 속하나 소수민족으로 17세기 이전 어업을 종사하며 해안가에 살던 사람들이 이주민들을 피해 높은 산속으로 들어가 고산족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를 원주민(2%)이라 하며, 1949년 장개석과 함께 망명해온 본토인(대륙인, 외성인)들을 제외한 그 이전부터 살아온 이들을 대만인(내성인)이라 분류를 하는 것 같다.

 

 인구의 구성이 위와 같은데, 종교 또한 인구 구성비에 따라 변화가 있는 것 같다. 17세기 포루투칼이나 스페인들이 들어오면서 기독교가 전파 되었을텐데 성당이나 교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중국대륙에 있었던 불교(35%)나 도교(33%)가 망명인들과 함께 들어오면서 남방불교와 같이 시내 중심가에 자리하며 대만 사람들의 신앙 중심지가 된 것 같다.

 시내 중심지에 자리한 용산사는 사찰이라는 개념 보다도 도교 사원이라는 개념이 큰 듯하다. 전면 건물에 관음보살상이 모셔져 있지만, 뒤편에는 도교에서 추앙하는 여러 신들과 함께 한울타리 안에 기거하여 보살도 일면 도교의 한 뿌리로 생각하는 듯하다. 

 

 용산사 입구에 들어서니 화려한 조명아래 많은 주민들이 기도를 드리려 줄을 섰다. 

 왼쪽 인공폭포에서 시원하게 물줄기를 쏟아내고, 중국답게 황금 기와지붕위로 많은 용들이 춤을 추는 듯 위용을 자랑한다. 기둥을 보니 나무기둥이 아니라 대리석에 살아있는 듯 용들을조각을 하여 휘감듯 날아오를 것 같다.

 측면으로 안채에 들어서니 우리에게도 익숙한 화타선사(華佗仙師)를 모시는 공간이 보이는데, 주로 의학관련 시험과 일반 시험을 앞둔 사람들이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화타는 서기 200년경 초(譙)나라 사람으로 의술이 뛰어나 신의(神醫)라 불렸는데 도가(道家)에서는 신으로 모셔지는가 보다.

 그 옆으로 문창제군(文昌帝君)이 모셔져 있다. 문창제군은 문창성(文昌星)이라는 별자리를 신격화한 인물인데 인간의 행,불행을 관장하는 신으로 추앙되지만, 이름에서 문(文)자가 들어있기에 과거를 지망하는 사람 또는, 관직에서 승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서 추앙을 받는 신으로 추대된다고 한다. 그 옆으로도 각 방마다 모셔지는 신들이 많은데, 바다를 관장하는 신, 관우를 모시는 공간 등 도교의 신들이 주민들의 기도를 받아주고 있었다. 

 

 딸그락 거리며 바닥에 조그마한 골패를 던지는 사람들을 보았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담당 신에게 기도를 드리고, 그 원하는 바가 받아들여졌는지를 두쪽의 작은 윷가락 골패를 던져 같은 방향으로 누어지기를 세 번 연속 이어지면 소원이 받아진 결과로 친단다. 물론 중간에 골패의 방향이 엇갈리면 다시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중국대륙에 처음으로 통일국가를 이룩하였던 진시황도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도가들의 조언을 받았으며, 중국대륙에서 흥망성쇄를 거쳐간 수많은 권력들의 불안감, 권력에 의한 시달림과 자연재해에 의한 두려움에 지친 민초들이 의지할 곳은 이상향을 제시하는 도(道)뿐이었으리라.

 

 골패의 엎어지는 방향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주리라는 대만 시민들의 기원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용산사를 나선다.

 

 

2. 참고자료

     @ 방문일시 ; 2023년 1월 4일 오후    

 

     

    @ 용산사 전경

   @ 용산사 안쪽에서 바라본 법당

   @ 용산사 안쪽에서 바라본 전경    

   @ 도교의 화타선사와 문창제군을 모시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