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렸을적에...

출근길에...

푸른나귀 2010. 10. 26. 19:20

 

 

출근길에  느티나무의 쓸쓸함을 보았습니다...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와 포도(鋪道)에 뒹구는 가랑잎의 모습에 눈길이 갑니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느티나무에 매달려 울긋불긋 가을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옷깃여미는

겨울을 느끼게 하더군요...

 

느티나무 이파리도 철에따라 이름을 달리 부르게 됨을 되생각하게 하는 아침이었습니다.

생명력을 가지고 움트는 봄에는 아파리로, 무성하게 그늘을 만들어주어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여름철엔 잎이며, 그 역활을 다하고 그 나무로부터 떠날 채비를 하며 황혼의 멋을 보여주게 되면

낙엽이라 불리고, 가없이도 쓸쓸함을 보여주게 되는 이때쯤이면 가랑잎이라 불리게 됨을 생각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렇게 느티나무 이파리처럼 하나의 싸이클을 이루며 회전해감을 보면서

인생이라는 것도 자연의 일부분이 되어 나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중에도 그처럼 흘러간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선지자들은 이것을 윤회사상으로 죽음후의 다른세계를 말하고 있기도 하지만, 어찌 우민한

우리네야 사후세계까지 염려하고 걱정해야 할것까지는 없겠지만. 죽기까지의 남은 30년 인생

길을 다시 점검하고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는 것이 주변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마감해나가는

최선의 방법이라 느끼는데...

 

지나온 인생길의 그래프를 보면서 미래의 길을 예측을 해보지만 뚜렷하게 보이질 않습니다.

나만 그런가요???...

분명한건 과거의 나 자신보다 도전성이나 과감성이 사라지면서, 무엇이든 저울질하고 더 두드리는

습성이 잦아지면서 우유부단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많아진다는 겁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

포도(鋪道)에 뒹구는 가랑잎의 이야기라도 귀기울여 보고 싶습니다...

조금은 센티멘탈한 가슴을 가져보고도 싶습니다...

쫒겨가며 살아져 가는 인생길에 한잔의 커피향을 음미하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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