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렸을적에...

新 청고을 이야기(3)...

푸른나귀 2008. 9. 23. 19:03

 

 

셋째글; 地名이야기...

 

          지금의 서울이라는 지명이 신라땅 경주의 순수한 우리말 서라벌에서 유래했슴을

          익히 알고 있듯이, 청고을의 地名도 조선을 거쳐 일제 강점기의 행정편의주의로

          한자화 되고 변형이 되어 지금은 옛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지만, 골짜기마다 

          정착하던 사람들끼리 불러오던 오래전부터의 옛지명은 있어왔다. 

          주로 옛지명은 골짜기와 개울의 형태등 자연적인 특성에 기인하여 붙여진 경우와

          그지역에 활동했던 큰인물의 역사적이고 전설적이었던 사실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지명으로 굳혀진 경우가 많이 있다.

          이에 자연 발생적 지명이름과, 인물에 의해 발생된 지명을 구분하여 내 나름대로

          자료를 훓터보고 살을 덧붙여서 글을 엮어 보려한다.

          글쓰기 편의상 스므티 고개에서부터 면소재지를 거쳐 굿고개로 가는 신작로를 따라

          좌우로 훓터볼 요량이다.

 

하나; 자연발생 지명

    @양지편; 스므티고개 바로 아랫마을로서 동남향으로 성주산을 바라보며 낮은

                  뒷산을 베개삼아 가장 좋은 남향받이를 하기에 이름하였다.

                  청고을에선 음현의 깊은 골짜기와 상반되는 지명을 가지고 있지만,

                  예전엔 이 동네를 통하여 음현으로 가는길과, 안골로 통하던 고갯길이

                  있었다.

 

    @소릿골; 양지편 건너 백월산밑 약간 높은 구릉지대로 지금도 울창한 소나무가

                  동네를 감싸안고 둘려처저 있기에 솔골이란 이름이 어울린다.

                  광산김씨의 김성우장군 후손들의 터전이 되어 많은 선비를 배출했으며

                  성주산,오서산,백월산의 정기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기에 예전부터 정승

                  이 나올 자리라 하여 요즈음도 풍수학자들이 찿는다고 한다.

                  옛날 군사들이 주둔하였다는 둔대(屯垈)가 옆동네이다.

 

     @익낭(잉낭);  소양리에서 가장 큰 마을로 뒷산이 정자 같이 생겼다해서 이름 붙였

                  다하는데 성주산 장군봉에서 이마을을 바라보면 포근하게 보인다.

                  상중저수지쪽으로를 윗익낭이라 하고 익낭다리주변을 아랫익낭이라고

                  부른다.

                *수용소; 익낭에서 길건너 얕은산을 휘감고 양지편쪽으로 대는 상중저수지

                   의 농수로가 있는데  한국전쟁 당시 수용소(포로 혹은 국민역)가 있었다 한다.

                   지금은 음식점 한채만이 있을뿐이다.

 

     @ 다리티; 월티고개이름에서 알수있듯이 달이뜨는 동네란 뜻으로 매월당 김시습의

                   한을 노래한 동네이다.

                   김시습은 세조가 단종을 없앨때 항거하던 사육신의 처참하게 버려진 시신을

                   거두어 묻고 영월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생육신의 한사람이다.

                   그는 전국을 돌며 왕권찬탈의 한을 달래다가 마지막으로 무량사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오뉴월 서리내릴듯한 한을 품고 죽은 인물로써 우리는 최영장군과 단종,사도세자

                   등을 말하며, 무속신앙에서 그들을 모시는것도 서민들의 한이 이와 같기 때문이다.

                   그런 김시습선생이 최영장군과 김성우장군의 역성혁명에 의해 이루어진 망국의

                   한을 모를리 없었을 것이다.

                   그전에 왜 김시습이 월티재를 넘었을까 의아하게 생각었는데 지금에서야 이해할것

                   같다.

                   분명 매월당은 무량사에서 늙고 지친 몸으로도 월티재를 넘어 김성우장군의 한을

                   자신의 한인양 달래려 순례를 했을것이다. 

                 *은선동; 청고을에서 신선들이 살만한곳으로 은선동과 선유골(선윳골)이 있다.

                   신선이 숨어 살만한 풍광을 지닌 동네로 산바위 아랫터이다.

                   선윳골은 음현들어가는 초입새 저수지상류쪽에 위치하고 있다.

 

      @안골;   대체로 산으로 세면이 둘러쳐지고 한면이 터져있는 형세를 가진땅에 **골이란 지명이

                   붙고 실개천이 흐르는 지세를 가진땅에 **실이란 지명이 붙는다.

                   內峴里라는 지명도 이와 같이 안골이라는 순우리말에서 차용해온 지명이름이다.

                   주로 교화노씨의 집성촌으 이루어져 있다.

                *당안; 안골의 건너편으로 예전에 당나무에 제를 지내던 마을이라 지명이 붙었다.

 

      @갬발;   의평리(蟻坪里)는 개미를 뜻하는 蟻자를 차용해와 개미벌을 표현한 지명이다.

                   이 지명도 김성우장군의 왜적섬멸후 개미가 몰려들어 그 시체를 뜯어 먹었다하여

                   유래되었다고도 하나, 개인벌 즉 확트인 벌판이란 뜻이 제격일것 같다.

                   성주산 줄기 아래 이만큼한 넓고 훤한 벌판이 없었기에 붙일수 있다고 본다.

                *사기막; 갬발저수지 위쪽으로 지금의 냉풍욕장터가 예전 광산의 버럭으로 채워지지

                   않았을땐 맑고 깊은 골짜기였다. 

                   그곳엔 언제인가 사기를 굽던 가마터가 있어서 사기막골이라 칭하였는데, 아마

                   지금은 그지명을 기억하는 이가 없을듯도 하다.

                *여술; 성주산에서 중뜸의 할매고개를 지나 아랫갬발까지 산줄기가 내려온다.

                   예전엔 그 산줄기를 타고 여우가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벌정자; 여술동네 옆의 지명으로 연안이씨의 정자가 있었다해서 지명으로 남아있다.

                *가느실; 새터 건너편 지명으로 가느실,느르실처럼 실개천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장골;  장산리(長山里)라 칭하는 동네로 긴골짜기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예전엔 수백년된 나무들이 무성했다고 한다.

                 *사기정골,놋정굴;옛날 사기그릇, 놋그릇을 굽던 골짜기라 한다.

                 *서원말;지금은 청천 저수지에 수몰되었지만, 한산이씨(토정 이지함선생)의 서원이

                   있었던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두울; 맺음말

            청고을의 지명에 대한 자료는 보령향우회 회원명부,네이버 통합검색,보령시 홈페이지,풍수

            문화원카페, 광산김씨종친회카페등의 자료들을 참조하였다.

            물론, 내가 어려서 듣고 있었던 기억과 커가면서 어른들에게 얻어들었던 지식들을 덧붙인것

            이기에 착오가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다만, 우리 청고을 출신중에 고향에 대하여 알고자 하거나,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하는 자가

            언젠가는 있을것으로 생각하며 주저리주저리 엮어보는 중이다.

            다음글은 인물에 의한 지명으로 주로 향천리쪽에 해당되며, 김성우장군의 인물론에 대하여도

            함께 엮으려 한다.

 

 

 

 

       

'내 어렸을적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新 청고을 이야기(5)...  (0) 2008.10.03
新 청고을 이야기(4)...  (0) 2008.09.26
新 청고을 이야기(2)...  (0) 2008.09.19
新 청고을 이야기(1)...  (0) 2008.09.15
그 겨울의 뒤안길에서...  (0) 200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