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렸을적에...

그 겨울의 뒤안길에서...

푸른나귀 2007. 6. 24. 19:26


       엊그제 토끼몰이를 써내려가면서 예전 놀이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인터넷으로 토끼몰이를 쳐보자 풀밭에 집토끼를 풀어놓고 어린아이들
       에게 붙잡게 하는 놀이만 올라와 있을뿐이지 진정한 토끼 몰이에 대해선
       자연보호 차원에서 올리지 않았는지 �O아 볼수 없었다.
       자치기에 대해서도 검색을 해 보니 블로그에 어느 초등학교의 선생이
       어른과 아이들을 모아놓고 게임방식과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 놓은
       글이 있기에 유심히 읽어 보았다.



       따스한 햇볕이 동네의 큰마당에 떨어지는 요즈음 같은 날엔...
       돌담장밑에 쪼그리고 앉아 놀던 아이들에게도 활기찬 기운이 감돈다.
       그동네에 가장 넓은 마당으로 모여 둥그런 원안에 움푹한 구덩이를 파고
       밤나무를 10Cm잘라 양쪽을 빗깎아 새끼자를 만들어 홈위에 올려놓고
       3~40Cm정도의 어미자로 새끼자를 밀어던지면 수비들이 잡으려 달려
       들었다.
       어쩌면 야구보다도 더 재미있고,선수들의 많고적음도 필요없고,
       어느 장소에서나 즐길수 있는 놀이였었는데 이제는 빗바랜 사진속에서나
       기억해야 되니 무척 안타갑다.
       "따~악!!" "스므자!!" "그래..먹어!!" "안돼...재보자!!"
       엉거주춤한 자세로 쪼그려 스므자를 재려면 한참이나 함께 수를 세면서
       힘들게 재야만 하는 수비수의 힘든 노고도 필요 하였다.



       아마 우리나이의 사내들이라면 어미자와 새끼자만 손에 쥐어준다면
       모두들 몇시간이고 재미있게 놀수도 있을것 같다.
       오래전의 자치기일 망정 손에 쥐워준다면 바로 방법과방식을 기억해
       내고선 즐길수 있을것 같다...
       올봄에 성주산 종주하러 갈적에 동무들과 막간을 이용하여 술내기
       자치기 대회를 무창포에서 한번 열어볼까나???
       경쾌하게 울리는 새끼자의 맞는소리가 한번 듣고 싶어진다....


                                        200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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