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한밤에 쓰는 편지...

푸른나귀 2007. 11. 20. 21:28

 

    "네가 필선이냐???  어머!!!  난 네가 이렇게 변했을줄 몰랐네!!!...

     곱상하고 귀엽던 네모습이 이렇게 변하였을줄 진짜로 몰랐어...

     어디 지금쯤 핸섬하고, 고고한 모습으로 살아가는줄 알았었는데...

     향상 한번쯤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었다."

반가움과 기대치에 못미치었다는 아쉬움에 내게 어느친구가 던진 말이었다.

 

태평양의 거친파도와 차가운 물결을 헤치며 제 태어난곳을 찾아 이억만리 헤엄쳐

돌아오는 연어처럼 고향떠나 30여년만인 2001년 이맘때쯤, 낮섧고 후질그레한

모습을하고 고향으로 떠나는 동창회차량에 오르면서 내 빈가슴 어딘가를 채워줄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과, 그들의 틈속에서 과연 같이 어울릴수 있는

동질감을 가질수있을런지 우려감속에 그때의 첫발을 내 딛었었다.

 

여섯해가 지난 요즈음 새벽바람을 가르며 48번 국도를 달려 강화섬을 오가며

내 자신이 살아온 인생길을 돌아 보고 옳게 살아온것인지?,다른 모습으로는 살수가

없었는지?, 어떻게 살아 갈것인지를 나 자신에게 반문 해보면서 생각의 늪에

빠져보곤 한다.

물론, 이제는 내 스스로가 깊숙히 빠져버린 초등의 모임에 대하여서도 생각해 본다.

 

다른 동무들보다 좀더 일찍 고향을 떠났기에 이따금 고향을 찾았어도 그들과의

이질감을 스스로 쌓았지 않았을까도 생각이 든다.

서로 살아가면서 부대끼며 형성되는 동질성을 부여받지 못하였으면서도

뒤 늦게 무임승차를 하게된 연유로 인해 더욱더 동질성을 갖고져 스스로

노력하지않았나 하는 마음도 갖게된다.

어떤때는 손님처럼 우리모임을 바라다볼수 있는 시각을 갖게됨을 의식도 한다.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동창회를 한두번 참석하다가도 나오질 않는 동무들이 있다는것은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여줄수 있는 마음이 동창회모임 당일로 그치고 말았지나 않았는지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인생길에 힘쓰고 노력하며 살아오지않은 이가 없을것이다.

하지만, 험난하고 어려운 인생길을 걸어오면서 누구에게도 말못하는 아품이

개개인 모두가 가슴속에 뭍고 살아가고 있을것이다.

지천명의 인생길로 접어선 우리네는 이제는 존경받고 너그러운 웃음으로 받아

넘길수있는 연륜이 되어가지만, 그래도, 말한마디가 상대방의 가슴을 아프게

할수도 있다는것을 조심해야 하며, 혹여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를 상처라 생각하고

가슴에 담아두는것도 지향되어야 할것으로 생각한다.

 

서로 보듬으며 사랑하기에도 이제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줄어져만 가는 인생길을 함께하며 즐겁게 지낼수있기를 바라면서

또, 무창포의 만남을 기다리며 한줄 써보았다.

 

 " 친구야!!!... 필선이는 명예와 부귀보다도 내 따뜻한 가슴으로 내 작은 울타리를

   품어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네...

   껍데기는 보잘것 없어도 알맹이는 석류알처럼 꽉차고 반짝인단다.

   언제나 내가 하고 있는 일에 熱과誠을 다하여 내 안에 살고있는 파랑새를 곱게

   키우고 있단다...

   내가 가보지 못하고 남겨둔 길을 그 파랑새의 날개에 실어 높고 파아란 하늘에

   날려 보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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