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친구**에게 보내는 글...

푸른나귀 2007. 6. 24. 17:28

       엊저녘...
       목동 이대병원으로 문상가기 전 집에들러 옷을 갈아 입으며
       아버님께 아랫갬발 살던 조씨집안에 대하여 여쭤 보았다네...



       고향을 떠난지 사십여년이 가깝게 흘렀지만,
       아버님이 나시고, 서당을 다니시며,일제시대 초등학교를
       그 동리에서 다니셨고,결혼까지 하여 나를 낳았으니
       아버님과 어머님에게는 젊음이 그곳에 뭍어있기에
       나 보다도 더욱 선명하게 고향땅을 떠올리시는지도 모르지...



       친구의 아버님 생전에 점잖으시고 특히 벼루를 잘 파셨다는말과
       그의 큰아들의 이름을 선명히 기억하시고 그시절 서울의 대학을
       다녔다는 말에 덧붙여 그 집안 내력을 주저리 말씀하시며
       친구 어머님의 연세가 그러하리란 말도 덧붙이셨다네...



       친구가 전에 우리에게 말하였지 않았던가???
       "우리는 한가족이라고... ,가족같이 느껴진다고..."



       그래...
       그시절 부모님들은 고향을 떠나면서 다시 돌아갈 꿈들을
       가슴에 품고 힘든 타향살이를 하면서
       억척같이 자식들 뒷바라지에 공을 들이시고,
       당신들의 모든것을 희생하시는 것이였으며,
       당신들이 포기한 고향 기억중에는
       서로 이웃으로 형님아우의 정을 쌓아가며 살아온 날들을
       잊고 살아온 세월도 많을것이네...
       이러하니 진실로 가족이 아니겠는가???


       결국 한줌의 재가 되어
       고향 선산으로 돌아갈수 밖에없는
       우리의 부모님세대를
       우리만이라도 위로할수 밖에 없고
       기억해야 되지 않겠는가!!!



       새�趺壙� 내리는 봄비는
       가시는님과 보내는자의 눈물이 되어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젖과꿀이 되고,
       봄새싹들에게 정기를 내리니
       친구에게 축복이 되어 이 땅을 �P히는 것이라 생각하네...



                        2006.03.16.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