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금호산 산신령님께 기원하는 글...

푸른나귀 2007. 6. 24. 18:09




         밤새 내리던 비가 오늘아침의 현장 분위기를 적막강산으로 만드느군요...
         건설노동자들은 새벽 빗소리를 들으면 오늘은 공휴일이라 생각하곤 이불속으로
         더욱 깊숙히 기어 들어 간답니다.
         그들에게도 육체노동으로 인한 피로를 주 5일근무가 일반화 되어가는 세상에
         비 오는날 만이라도 쉴수 있어야 당연 하겠지요.
         하지만, 이번달에는 강수일수가 절반이나 넘으니 자식들 등록금에, 생활비에
         더욱 움츠려든 모습을 보면 여간 안스럽지가 않습니다.
         더군다나, 건설시장의 불경기가 국가부도상태였던 몇년전의 그때보다도 더
         불경기임에 그들의 어깨는 상당히 무거워 보인답니다.



         적막강산의 현장에서 한가하게 공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이리 저리 폰을 때리다가
         금호동 로타리 지하실에도 방문하여 보니 신령님의 시름이 이만 저만 아닌것
         같기에 이렇게 글월로나마 기원의 글을 보내옵나니,
         모든이의 축원을 그득 담아 금호동 로타리로 몰려드옵기를 기원하옵니다.



          자본주의사회라는 것이 돈놓고 돈먹기인 사회라는것을 익히 알면서도 공정한 게임을
          할수없을때에 우리는 분노합니다.
          영세업체와 중소기업체 그리고 대기업체간의 싸움은 향상 작은덩치가 밀리기만 합니다.
          서로 영역을 보존해주며 공존할수있는 그런 게임을 할수도 있을터인데
          아흔아홉개 가진놈이 한개 가진놈의것을 뺏어 백개를 채우려는 대기업의 심뽀가
          적자생존의 법칙이라며 정당하다는 듯이 말들을 합니다.



          예전에도 금호산 산신령님은 대기업과 경쟁하느라 10개월동안 고생하셨다는데
          새벽 설치면서 그들보다 더욱 뛰어가다보면 여지껏 투자했던 지역적,시간적
          노하우로 어려운 고비 잘 넘기리라 믿습니다.
          내 일찍 경영학이라도 공부해 두었더라면 마켓팅의 수법들을 신령님께 전수해 드릴수
          있었을텐데, 객지로 쏘다니면서 입에 풀칠 하느라 후회막금이요.



          우리 소비자에게도 문제가 있으니, 한번 생각해 봅시다.
          한푼 더 싸다고 대형 유통상가에 가서 한꺼번에 자동차 트렁크 가득 싣고오는 경우와,
          계획에도 없이 눈으로 보고 즉흥적으로 구매하여 후회해 본적이 없는지???
          당장 지갑의 현금이 아니라고 카드로 쉽게 긁어본적이 없는지???
          동네 작은 슈퍼의 라면값이 비록 10원이 비싸다고 자동차로 대형상가로 달려가
          라면 한박스를 싣고온적이 없는지???
          우리동네 소규모의 상점들이 살아나야 동네도 좋아지고, 살맛나는 세상이 되는데
          우리가 그들을 회피하면 우리 주변이 삭막해져 감을 인식해야 합니다.



          금호산 산신령님에게 다시 비옵나니
          금호동로타리 신금호 마트로 온동네 아주머니들이 몰려오기를 비나옵나이다...
          시장바구니 들고나오는 아저씨들도 그곳으로 몰려오기를 비나옵니다...
          청초42회 줌마렐라들도 동네 수퍼 많이 사랑해주시기를 비나옵니다....
          우리나라 영세업체들 사업 잘 되시도록 무지무지 비나옵니다....



                                                   2006.07.26.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