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푸른나귀 2007. 6. 24. 16:44

    율복이와 연순이 그리고, 바라다 보기만 하는 친우들에게 드리는 글...



    예전에 비해 가을비가 무척이나 자주 내립니다.
    덕분에 이따금 휴식시간을 가질수 있어 육체는 반겨하나,
    마음은 작업시간에 쫓기어 초조해져 옵니다.
    직업의 특성상 느낄수 있는 스트레스 이겠지요...



    한해전 동창회를 마치고 올라 오면서부터 한글 두글 사랑방에
    참여하여 어우리다 보니 내 삶의 일부분을 친구들에게 보이고,
    밝히고 싶지않은 내 치부도 살짝 보이면서 친구들과의
    동질성을 찾아보려 노력 하였습니다.



    하지만,매일 만나고 전화를하며 오랜기간 부대끼며
    숙성시켜야 우정도 깊어감을 느낄수 있겠지만,
    화면으로 보는 글이란 것이 한방향으로 가는 일방적인
    표현이라 쓰는자의 뒷끝이 개운하지 못할때가
    이따금 느껴지게 되더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줏잔을 기울이며 열변을 토하면 가슴이라도 뚫리는
    맛을 느낄수 있을텐데...



    잘 쓰고 못 쓰는 비교보다도
    내 살아가는 모습을 살짝살짝 한줄이라도
    올려 준다면...
    잘나고 못남의 저울질 보다도
    이놈의 세상 한번 뒤집어지라고,아니면 잘쳐먹고 잘살라고
    한마디씩만 해준다면...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쁜 와중에서도 잠깐잠깐 들렀다가 가는 친구들도
    율복이,연순이,원구,순옥이,영헌이,상열이 등등의
    필사들을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좀 나와 떠들고 가십시요!!!!
    그래야 쓰는 손, 보는 눈이 즐겁지 아니 하겠습니까???


                          2005.10.02.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