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하늘공원에서 보내는 편지...

푸른나귀 2007. 6. 24. 16:25


    두해전 묘목을 얻어다 심은 능수화가
    이층까지 벽을 타고 올라와 제법 짙푸른 무성함을 보여 주더니
    요즈음은 꽃망울이 펑펑 터트리면서 주황의 탐스런 꽃망울로
    골목앞을 지나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현관앞  발을엮어 나팔꽃을 얹어 놓았는데
    이놈들도 아침이면 탐스런 자줏빛의 꽃무리를 형성하며
    벌과 나비들을 모으기 여념이 없고,
    무성한 옥잠화의 넓은 이파리 속으로 몇일후면 새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려
    조용히 숨어서 준비하고 있었다.
    달콤한 옥잠화의 향기가 온 집안으로 풍길것을 상상만 해도
    취할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벤자민과 봉선화,채송화는 마지막 한송이를 맺기위해
    더위와 싸우고 있건만 원추리, 참나리꽃에 시절의 주역을 넘겨 주느라
    초라해져 가면서 내년을 기약하는지도 모른다.
    도라지꽃도 풍선같이 터질듯이 몽우리지며 그들의 시절을 알리려 하건만
    얼마후면 과꽃과 국화에 쫓긴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몇일전 나의 작은 하늘공원에
    원룸형 스카이 하우스를 세웠다.
    항아리 몇개를 움직이고,화분 몇개를 치우고,
    땀흘리며 두어시간만에 좁은공간을 정리하여 텐트를 치니
    이것이 바로 별장이 아니던가!!!
    웃통 벗어�봬“� 누워 서울하늘의 별을 볼수 있으니
    우리동네 아니 서울 하늘아래 부러울 것이 없다.



    하지만 그날밤...
    마눌님과 딸년에게 별장을 뺏겨버리고,
    독수공방 나홀로
    밤새 뒤척거리는 씁쓸한 맛을 보게 될줄이야...


    그 무덥던 더위도 낼부터 내린다는 폭우에 �i겨갈런지...
    서울은 내게 맡겨두고 휴가들 잘 다녀오시게!!!
    그리고 한줄씩 올려주시고 기쁨을 나눠 주시게나...
                     2005.07.27.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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