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글

몽유도원도

푸른나귀 2007. 10. 18. 21:57

 

                       "눈을 잃고

                        고운 얼굴도 잃고

                        자유를 잃고

                        사랑으로 흘러간

                        아랑과 도미..."

 

최 인호는 서울 태생이다.

작가의 辯을 빌어 표현하자면 우리나라의 설화중에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하나쯤 빌려와 고서화를 보듯 고졸한 느낌의 소설을 쓰고 싶다하여 선택한 것이

도미부인의 설화이며, 제목에 몽유도원도라 붙인것은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노닐던

도원경을 안견에게 그리게한 그림을 말하며, 그것은 사랑을 포함한 우리네 인생이

여름날 한바탕의 짧은 백일몽에 불과하다는것을 말하는것이다.

 

백제의 21대왕이었던 개로왕14년에 낮잠에 취해 꿈속에서 한여인을 보았는데

절세미인이라 화공을 시켜 꿈속에서 보았던 여인의 모습을 그리게 하고 온나라에

그 모습과 닮은 여인을 불러 모으게 하였다.

그리하여 강변에서 농사짖고 고기잡는 도미라는 사람의 아내인 아랑이 불려가게되고

개로왕의 갖은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자 도미에게 내기바둑을 강요하게 된다.

 

결국 내기바둑에 아내를 빼앗기게된 도미는 눈도 잃고 온몸이 만신창이 되어 버려지게

되고, 아랑은 개로왕의 적극적인 회유책에 어쩔수없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그러나, 도미의 피릿소리로 남편이 살아있슴을 알고 몰래 배를타고 도망을 하게된다.

서해바다로해서 고구려땅으로 들어가 여생을 마쳤다고 한다.

 

도미의 눈을 빼앗아버리고 남의아내를 탐하였던 개로왕은 그로부터 7년뒤 고구려의

공격을 받아 아차산성에서 살해되는 운명을 맞게된다...

 

오천항에 도미부인의 설화가 스며있으며 그를 모신 사당도 있슴을 전에도 알고있었다.

하지만 한번도 그곳을 방문한적은 없었기에 한번쯤 도미부인의 영정을 보고싶어했다.

개로왕의 꿈속에 얼마나 아름답게 현몽을하여 사랑을 망가트리고 빼앗을수밖에

없었었는지 궁금하였다.

 

누구에게나 눈에 꺼풀이 쒸우듯 사랑이라는 마력이 언제든 찾아올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서도 한번쯤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유혹도 생각해 보았지만,

잊혀지고 삶의 가치관 때문에 흘러가버린 꿈으로만 치부해 버리고 만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있는 사랑은 과연 어떤사랑을 말할까???...

오직 단 한곳으로만 향해야 하는것이 사랑일까???...

'해선 안돼!!!...'하고 묶어두는것 만이 사랑일까???...

최인호가 예전 샘터라는 잡지에 가족이란 글을 연재 하였었는데 그가 세월흐른 지금

도미부인에게서 어떤 사랑을 느꼈었는지 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