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글

마루타(丸木)...

푸른나귀 2007. 6. 30. 17:28

 

올봄에 폴란드 아이슈비츄 수용소를 둘러 보면서, 세계 제2차대전의 큰 혼란을 치룰때에

독일제국이 자기들의 사상에 반하는 정치범과 유태인들에게 저지른 생체실험의 잔혹한

만행들이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그 흔적들을 유지관리 하면서 다시는 그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전 인류의 자성섞인 소리를 들어 보았다.

 

히틀러가 유럽의땅을 제국주의의 망령속으로 치달음을 할적에 그들의 지구 반대편

동아시아에서는 대동아시아공영권을 주장하며 침략의 정당화를 주창하면서 그 보다도

더 잔혹하게 조선인,중국인,만주인,몽고인 그리고 미국및 소련의 포로들에게 자행 되었던

생체실험의 흔적들이 깡그리 없어지고 잊혀저감을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무더위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몇일간 도서출판 다나의 정현웅 장편실화소설 마루타 5권을

탐독 하면서 도저히 인간이 인간에게 그러한 잔혹함을 행할수 있는지 지금도 의구스럽다.

물론, 실화소설이라함은 작자의 의도에 따라 편향적인 사고가 끼어들 요인이 있기에

진실성을 확보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것이나 작가가 그려내는 그 시대의 혼란과 혼돈을

객관적으로 살펴 볼수도 있기에 그 아픈 역사를 알고져 하는데에 큰 도움이 된다.

 

마루타(丸木)...

마루타란 일본어로 통나무를 뜻하는 말이다.

일본제국이 1940년대를 전후로하여 일본 관동군 산하 제 731부대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피 민족들을 대상으로 하여 각종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병기성능실험,성병실험등을

자행한 것으로 여기서 그 실험 대상인 사람들을 마루타라 불렀다.

 

대형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인간의 생피를 짜내는 착혈실험, 진공실에 넣고 압력의 변화에

따른 인체 반응실험, 여자 마루타를 이용한 매독실험및 체위성교실험, 동상실험, 대체수혈

실험, 임산부를 이용한 기형아 출산실험, 그것을 유도하는 약물실험, 수명의 사람들을

묶어놓고 화기의 성능을 알아보는 병기실험, 여성들의 생식기를 중심으로 각종 해부와

성교횟수실험, 세균배양과 그 효과를 위한 실험등에 3000여명의 마루타가 사용되었다.

 

일본이 패망의 길로 들어서면서 그들은 반 인류적인 사실들을 감추기 위하여 후퇴하면서

731부대의 흔적들을 깡그리 폭파하고 없애 버렸다.

물론 그때까지 살아있던 마루타와 그곳의 주변 고용인들까지도 모두 없애 버렸다.

 

아이슈비츄 수용소의 소장은 전쟁이 끝난뒤 숨어 살아왔으나 한참후에 잡혀와 유태인들이

죽어 나가던 독가스실옆 화장터 교수대에에서 처형 되었다.

하지만, 일본제국의 731부대 창시자 이시이중장과 부대장 기타노 소장은 그 점령군 지킬

소장에게 731부대에서 자행되었던 실험의 모든 자료를 미군측에 넘겨 주면서 군법회의에

서 마져도 빠져 나가게 된다.

그 잔혹한 부대의 창시자와 책임자가 90세가 넘도록 행복하게 살았었다 함은 무엇을 말

하는가????...

 

역사는 흐르는 물과 같아 장마에 물이 범람하여 홍수가 진뒤에 다시 물줄기가 조용해지면

뱃놀이를 즐기면서 그때를 잊게 된다.

우리는 그 시대의 찢어지게 아프도록 흘렀던 시류를 알지 못하기에 잊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 아품이 다시 오지 않도록 그 시대를 알고져 하는 노력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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