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글

"틈새"와 섬(島)그리고線

푸른나귀 2007. 6. 24. 19:46


      누군가와 약속이 있어  조금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했을땐
      나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책방을 �O는다.
      그곳에 들어서면 마음이 포근하고 부자가 된듯한 느낌이
      있어 때론 약속시간을 넘길때도 있다.



      어린시절 형편없는 주머니사정 때문에 방학이 되면 도시락
      싸가지고 남산도서관이나 사직도서관,4.19도서관,영등포
      도서관으로 요일마다 어느곳이 줄을 덜 설수 있는지를 파악
      하고 그에 맞게 선택하여 온종일 책속에 파 뭍였었다.
      오래된 책에서 피어 오르는 쾌쾌하고 곰팡이냄새 비슷한
      종이냄새가 그렇게도 좋았나 보다.



      몇일전 길가에 책방이 보이길래 유리문을 밀치고 들어섰다.
      서성거리며 이책저책 들춰가며 한참을 뒤적이고 있는데
      내 눈을 이끄는 책이 보인다.
      연록의 책표지에 노랑고 붉은꽃 몇송이가 둥실 떠 있었다.
      "틈새...이혜경 소설집"
      습관적으로 작가의 변을 읽어보려 표지를 여니 충남 보령
      출신의 여류작가였다.



      반가운 마음에 그날의 대어 낚시는 그책 한권으로 만족하고
      집에 들어와 차분하게 그 글들을 음미하였다.
      정현종님의 '섬'이 틈새에 있었다.
      틈새...
      사람은 선을 긋고,금을 쳐서 이성이라고 모든것을 규제 하려한다.
      그선과 금을 넘어도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나 너나
      모두할것 없이 그 틀로 묶여야만 안심을 한다.



      작가가 표현한 글의 특유한 은유법에 내 잊어버렸던 토속의
      언어와 고향의 어린정서가 곳곳에 뭍어나 있기에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책장을 열어 보게 된다.
      글방선생에게 전화를 해서 작가가 누구인지를 물어 보았다.
      그전에 발표한 책들이 무엇이 있는지도 알아 보았다.
      언제 한번 시간이 나는대로 구하여 볼 요량이다.



      비록 읍내고을의 후배라도  이 문구선생님 못지않게 좋은작품
      창작해 내는 훌륭한 문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뒤 늦게 이 혜경님의 글을 보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두서없이
      읊었으니 저녘나절 선선할때 한번 읽어들 보시게나!!!.....


                                       200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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