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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편 ; 대흥 동서리 미륵불(예산 6)

1. 들어가며 아침부터 봄비가 주적거리며 내리기에 밭일을 멈추고, 미루었던 내포지역 2차 미륵불 답사를 진행하였다. 화성에서 619번 지방도를 따라 23km 정도가면 예당 저수지를 끼고 좌측의 도로변에 위치한다. 나무 홴스 안에 서 있는 이 미륵불은 마을에서는 망태할아버지로 불리우고 있으며, 매년 음력 2월 초하룻날 마을의 안녕을 위해 제를 지낸다고 한다. 미륵은 전면의 저수지를 향해 동향으로 서 있는데, 원래 송림사라는 유적에서 일제시대에 대흥면사무소로 옮겨지고, 그후 대흥초등학교 교정으로 다시 옮겨진 후, 일제말기 지금의 자리로 옮겼으나 근래 도로확장으로 조금 뒤로 물러선 현재의 위치로 수없이 옮겨짐을 당해야 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불상인지, 문인석인지 잘 구별이 가지 않지만 ..

제179편 ; 내현리 우천선생 사은비

◎ 우천 노정우(又川 盧貞愚)선생 사은비 청라면사무소에서 청소 쪽으로 난 609번 지방도를 따라 1.0km 쯤 가다보면 우측으로 안골동네가 보인다. 원래 이곳은 교하노씨의 집성촌으로 근래까지도 타성씨는 들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한 보수적인 동네였다. 동네의 맨 윗쪽에는 그 집안의 종손이 사는 집이 있는데 그곳의 사랑채가 예전에 한학을 가르치는 서당이 있었다.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각 고을의 젊은이들이 사서삼경의 한문학을 배우기 위해 서당을 찾았으며, 우리 어릴적에 보아온 모습은 갓쓰고 회초리 들고 근엄하게 앉아있는 훈장님과 그 앞에 무릎 꿇고 머리를 흔들며 큰소리로 글읽던 학동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된다. 훈장님 사후에 제자들에 의해 세워진 이 사은비는 청고을에서 특이하게 한학자 스승을 기리는 ..

보령의 산(제40편 ; 미산 칠능태산)

1. 들어가며 아침부터 뿌옇게 안개와 미세먼지로 하늘이 뒤덮였다. 산행하기로 한 마음이 뒤바뀌면서 미적거리다가 점심을 먹자 등산화로 바꿔 신고 산으로 향하였다. 칠능태산은 보령댐을 끼고 미산으로 향하는 길 좌측에 남북으로 갈게 위치한 산이다. 등산객이 많지않아 등산로가 없다는 말에 망설였던 산이기도 하다. 잡목으로 나뭇잎에 물오르기 전 올라보기로 한 산이기도 하다. 도흥리로 들어서는 자라실 삼거리에 차를 세우고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등산로를 찾아보았다. 여러기의 묘로 들어가는 임도로 들어서니 묘지 끝부분 좌우측으로 난 길이 있는데 좌측으로 들어서서 산행로를 찾아보았다. 다행히 붉은 띠지가 펄럭이며 가랑잎이 쌓인 등산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능선까지 헐떡이며 오르니 도흥천이 발아래로 보인다. 북동쪽 사면이 ..

보령의 산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