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모래울'이란 지명이 정겹다. 섬 지역의 지명에서 우리의 옛 말들의 흔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모래울이란 지명은 아마 '모래(沙)+울(墻, 丘)' 정도로 풀이 될 듯 한데, '모래로 둘러쳐진 담장' 또는 '모래로 된 언덕(沙丘)'이란 뜻일게다.
모래울 해변은 대청도의 서쪽에 면한 바닷가로 서풍에 의한 파도와 바람에 의해 바닷속에 있던 모래들이 해안으로 밀려와 거대한 언덕을 형성하였고, 뒷편으로는 바람을 막아주는 언덕 때문에 일찍이 마을이 형성될 수가 있었다. 그 언덕에서 자라는 적송들도 아마 사구의 모래바람을 막고자 하는 섬주민들에 의해 방풍림으로 조성된 듯 한데, 세월이 지나 유전자 보호 수림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적송은 울진 지역의 곧바르게 자란 나무가 아니라 해풍에 의해 이리저리 뒤틀린 듯 성장하였지만 그 나름대로 풍치가 있다.
해변 산책로는 적송군락 사이로 연결되어 햇빛을 막아주고, 숲 사이로 바닷바람이 불어와 초여름의 열기를 식혀주기에 알맞다. 백령도는 농업이 주업이고 기독교인이 주를 이루는데 반해, 대청도는 농경지가 적어 어업을 주업으로 하였기에 섬사람들 믿음의 대상이 풍어와 안전을 위한 당집이 몇 군데 남아있는 것 같다. 적송군락 사이로 블록벽에 강판 지붕으로 세워진 한 칸 당집이 눈에 들어온다. 주민들에 의해 당제를 지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누군가가 관리를 하는 모양이다.
해안가로 설치된 군사용 교통호를 살펴보니 지질이 모두 모래였다. 해안으로 몰려오는 모래들이 오랜 세월 바람에 의해 언덕을 만들었고, 인간의 힘에 의해 나무가 심겨져 수풀이 형성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모래울 해변은 1km 길이에 폭이 100m 정도라는데 밀물 시간이라 그런지 폭은 그 절반 정도로 보인다.
2. 참고자료
@ 모래울 해변
모래울 해변은 바다에서 파도에 의해 밀려온 모래들이 쌓여 만들어진 일종의 해안사구이다. 이 해안사구에 쌓인 모래들은 현재 높이가 약 20m에 달하는데, 이렇게 쌓인 모래들이 모래울 마을을 지켜주는 일종의 방파제 역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해안사구 뒤에는 대부분 습지가 만들어지며, 민물이 솟아나기 때문에 과거부터 동식물들의 보금자리 또는 마을이 형성되어 왔다. 해안사구 위에는 그 형상과 자태 매우 뛰어난 적송들이 군락을 이루는데, 수령이 100여년에 이르며 한그루 한그루 관리가 되는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이 되어 보호되고 있다.(현장 안내판 발췌)
@ 모래울 해변(우거진 해송과 고운 백사장 길)
우거진 해송과 고운 백사장, 짙고 푸른 바닷물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는 모래울 해변은 길이 1km, 넓이 500m의 넓은 모래사장으로 덮여있는 곳이며, 매년 많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원나라 태자의 유배지로도 유명한 대청도에는 동백나무 북한 자생지가 있고, 주변 어느곳에서 낚시를 해도 우럭, 놀래미, 농어가 올라오는 곳이다.(현장 안내판 발췌)
@ 산림 유전자 보호구역으로 80~120년 된 소나무 150본이 지정되어 있다. 수고 20~25m, 나무둘레 0.6m.
@ 해풍을 이겨내며 하늘을 덮을 정도로 울창한 느낌이 든다.
@ 산림 유전자 보호구역 지정 팻말
@ 소나무 숲 내에 위치한 당집. 내부엔 말을 탄 장군의 탱화가 석점 보였다.
@ 교통호가 설치된 지형도 모래가 쌓인 사구였음이 확인된다.
@ 적송 사이로 보이는 모래울 바닷가
@ 광난두 정자에서 바라본 모래울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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