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기
30년 전 서너달을 생활했던 백령도의 추억을 불과 1박 2일이란 짧은 일정으로 회상한다는 것이 가당치도 않은 일이겠지만 주마간산을 하듯 바쁘게 돌아 다녔다. 그땐 먹고살기 위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와서 객지생활 하느라 보이지 않았던 모습들이 인생의 석양이 뉘엇해지는 지금은 보이는 것들이 있다. 어쩌면 내 젊었던 시절에 남겨 놓았던 발자취에 지금의 발자욱을 얹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또 오늘의 발자욱에 미래 어느땐가 다시 이곳을 찾아와 허리굽은 노인네의 발자국이 합쳐지길 바라는 것이 욕심일까?
백령면민 만큼이나 많은 군인들이 상주하고, 매일 여객선이 천여 명의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데도 진촌리 면소재지의 밤길이 어둑한 것을 보니 관광지로써 활발한 상권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음을 알겠다. 돈을 쓰러 온 관광객들의 호주머니에서 즐겁게 지갑이 나올 수 있도록 지자체는 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비행장이 건설되고 많은 관광객들의 유치를 위해서는 울릉도와 같은 섬들을 방문하여 벤취마킹을 하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용기포를 떠나 대청도를 가는 여객선에서 내내 마음속의 백령도를 정리해 본다.
2. 참고자료
@ 사자바위(獅子巖) *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1770-13
사자 바위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포효하고 있는 용맹한 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백령도를 이루고 있는 기반암(基盤岩)은 10억년 전에 생성된 사암으로 가까운 바다에 퇴적된 모래가 굳어져 만들어졌다. 지각이 변동할 때 높은 열과 강한 압력에 의하여 규암으로 변한 변성암이다. 사자바위는 오랜 기간에 걸쳐 풍화 및 침식작용에 의해 깎여 만들어진 씨스텍(sea-stack)으로 북쪽에서 밀려오는 강한 파도를 막아주고 있어 옛날부터 진촌리는 피항지(避港地)로 이용되어 고봉포구의 수호신 역활을 해 왔다. 진촌리는 과거 황해도 장연군에 속한 행정구역으로 장연군과 왕래하는 포구로서 번성 하였으나 남북의 교류가 단절됨으로써 점차 솨락하여 현재는 어항으로서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현장 안내판 발췌)
@ 천암함 46용사 위령탑 *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역에서 경비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해군의 천안함(PCC-772)은 수중에서 발생한 폭발로 한수와 함미로 절단되어 침몰하였다. 104명의 승조원 중 58명은 구조되었으나 46명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우리 군은 즉각적인 초동조치를 취하면서 미해군과 민간인, 관계기관 등의 지원과 협조로 거친 물살과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해상에서 5월 20일까지 탐색 및 구조작전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온 국민들의 염원을 뒤로한 채 46용사는 끝내 주검으로, 장렬한 산화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천안암 피격사건의 원인을 찾기 위해 민,군 합동조사단과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4개국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은 과학적이고 주도면밀한 조사와 검증작업을 펼쳤다. 5월 15일, 민간 어선이 천안암 침몰지역에서 결정적인 증거물인 북한제 어뢰 추진체를 수거함으로써 천안함 침몰이 '북한제 감응어뢰'의 수중폭발에 의해 일어난 것을 확인하였다. 이로써 천인공노할 북한의 잔악하고 호전적인 도발 작태는 만천하에 드러났다. 우리 군은 북한의 만행을 기억하고, 천안함 46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그들의 고귀한 정신을 후세에 귀감으로 삼고자 천안함 피격 사건 현장이 바라다 보이는 이곳에 위령탑을 세웠다.(현장 안내판 발췌)
@ 백령도의 관문 용기포 신항에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 용기포항 여객터미널에는 인천에서 하루에 두 번의 여객이 운항하는데 날씨 탓에 수시로 운항이 중단되기도 한다.
@ 용기포항에서 바라 본 등대 해변, 등대 너머가 구 용기포항이다.
@ 구 용기포항으로 이제는 소형 선박들이 정박 중이다.
@ 백령도의 명동으로 예전에는 군인들과 주민들로 흥청거리던 중심지였는데 옛말이 되었나 보다.
@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포효하는 사자의 형상이라는 사자바위.
@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피워져 있다.
@ 위령탑에서 바라다 보이는 두무진 해안절벽
@ 우리나라 최서단에 위치한 기상대 관측소
@ 위령탑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중화동쪽 절경
@ 콩돌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담수호 방파제 전경
@ 백령도 최대의 담수호로 체육시설이 있는 부지 건너편으로 비행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 백령대교 앞에 설치된 '서해최북단백령도' 포토존으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가 이내 빠져 나간다. 관광객들을 붙잡아 둘 프로그램이 지자체에서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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