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외 유적지 탐방

제35편 ; 심청각(백령 6)

푸른나귀 2023. 6. 24. 16:16

1. 들어가며

 

  '심청전'은 조선 후기에 흥행했던 판소리가 소설과 같은 형식으로 변형되어 독자들에게 크게 흥행한 판소리계 소설이다. 판소리 12마당에는 춘향가, 심청가, 홍보가, 적벽가 등이 있는데 이들 작품은 대체로 설화가 판소리로 진행되고, 그 판소리가 소설화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고 학계는 주장한다. 판소리 사설이 유식한 문자와 상스럽고 발랄한 말이 적절하게 혼용함으로써 양반층과 하층민층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예술로 발전이 되었고, 충효와 권선징악의 유교적 가치와 윤회의 불교적 색채가 짙게 배여 소설로서도 크게 민중에게 호응을 받았다.

 심청전에는 여러 이본들이 존재하며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이것은 판소리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창자에 의해 조금씩 윤색이 되고 각색이 되었기 때문인데, 이 과정 또한 심청전의 창작자가 다수의 창자가 참여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심청전'은 심청이 황해도 황주땅 도화동에서 봉사인 심학규와 곽씨 부인 사이에서 태어나지만 어미는 심청을 낳자마자 죽는다는 이야기로부터 전개된다. 심봉사는 동네 마을을 돌며 젖 동냥을 하면서 심청이를 키운다. 개천에 빠진 심봉사를 몽운사 화주승이 구해주며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면 눈을 뜰 수 있다고 귀뜀을 하게 되는데, 효심 깊은 심청이가 남경 상인들에게 몸을 팔아 몽운사에 시주하고, 뱃길 사나운 인당수에 스스로 제물이 된다. 이렇게 제물이 되어 용궁에 들어간 전반부의 전개가 펼쳐지고, 용궁생활 중 아비의 안녕이 걱정되어 연꽃으로 변해 바다로 흘러드는데, 그곳을 지나던 남경상인이 연꽃을 발견하여 천자에게 바치니, 그 꽃에서 심청이 나오고 천자는 심청을 황후로 맞아 들인다. 황후는 아비의 사정을 황제에게 말하고 맹인 잔치를 벌려 아비를 찾게 된다. 뺑덕어멈에게 홀려 재산을 모두 탕진한 심봉사는 황성으로 거지같은 행색으로 찾아가 딸 심청을 만나게 되어 눈을 뜨게 되었고, 부원군으로 추대되어 70세 나이에 안씨 맹인을 만나 생남을 한다는 행복으로 마감하는 후반부 이야기로 엮여 있다.

 

 여기서 백령도와 황해도 장산곶 사이 험한 뱃길을 인당수라 하며, 심청이 연꽃이 되어 떠내려온 곳이 연봉바위라 하고 연화리라는 지명이 전해져 중국과 교역을 하던 황해도 무역상들에 의한 심청전의 배경이라 여기는 것이다.

 혹자는 허구로 전해지는 소설 속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처럼 스토리텔링화한 것에 미덥지 못한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설화로 시작 된 판소리와 소설은 한때는 민중에게 각광을 받으며 민중의 정신적 심리를 함양시키는데 큰 업적이 있기에 굳이 사실적 증명을 내세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

 등잔불 아래에서 동네 할머니들이 안방에 모여 이야기책을 돌려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박장대소를 치기도 하며, 등잔불 심지를 돋우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2. 참고자료 

 

    @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가 바로 두무진 앞 바다이다. 섬 북쪽에 있는 심청각은 백령도가 '심청전'의 배경 무대였음을 알리기 위해 인당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세워졌다. 2층으로 된 심청각 내부에는 심청전을 재현해 놓은 인형 작품과 관련 고서 및 판소리, 영화대본 등이 전시되어 있다.(백령,대청 지질공원 팜플렛 발췌)

 

   @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내려다 보이는 장소에 설치한 심청각

   @ 장산곶 앞 인당수가 보이는 위치에 설치된 심청을 형상화 한 조형물

  @ 백령도에서 약 14km 떨어진 북쪽의 땅, 좌측 끄트머리가 장산곶이다.

   @ 바다 건너편이 황해도 이북땅이며 섬 또한 이북땅이다. 북방한계선을 오가며 조업하는 중국어선도 보인다.

   @ 심청각 옆 벙커에 전시된 155mm 평사포

   @ 심청각 옆 동산에 전시한 해병대 탱크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