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외 유적지 탐방

제33편 ; 사곶천연비행장과 콩돌해안(백령 4)

푸른나귀 2023. 6. 24. 14:58

1. 들어가며

 

   바위가 부서져 돌이 되고, 돌이 부서져 모래가 된다는 동요가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라는 개념이 무시된다면 간단한 이치 일텐데, 시간이라는 물리적 힘이 보태져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곳이 사곶사빈과 콩돌해안이다.

 백령도의 지질이 약 10억년 전에 퇴적되어 형성된 사암에서 강한 열과 압력으로 규암이라는 바위가 되었고, 그후 바람과 파도에 의해 풍화가 진행되면서 떨어져나가게 되는 윤회의 길로 들어선다. 떨어져 나간 돌들은 바닷속에서 파도에 의해 모서리가 깎기고 닳면서 콩돌로 변해 해변을 수놓게 되었으니 이것이 콩돌해안이다. 지금도 절벽에서 떨어진 돌들이 바닷속에서 깎기는 통증을 인고하느라 구르릉대며 울부짖는 듯 소리를 토해낸다. 그 콩돌이 가루가 되어 모래가 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지만 사곶 사빈이 그 증거이니 지구는 분명 윤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확실한가 보다. 

  30년 전 콩돌해안을 처음 방문하였을 때, 오색영롱한 자갈들이 보석처럼 빛나기에 한참이나 맨발로 걸었던 기억이 있기에 신발을 벗고 바닷속에 발을 담가 보았다. 역시나 바위돌이 콩돌로 변하느라 구루릉 대는 소리는 정겹다.

 자동차를 몰고 신나게 달리던 사곶사빈은 자연보호를 위하여 차량통제를 행하고 있었다. 차량의 바퀴가 사빈을 밟게되면 그곳에 사는 미생물 생명체들에게 피해를 주고 환경이 바뀌게 된다고 하니 통제는 잘한 일이다. 예전에는 그런 의식이 부족하여 백령도에서 속력을 낼 수 있는 곳이 사곶사빈이라며 즐겼던 것이 죄스럽기도 하다.

 사곶사빈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던 차량들이 민물이 흘러드는 개울 부분에서 바퀴가 빠지게 되면 꼼짝없이 바닷물에 잠겨 폐차 시키던 사람들도 이따금 있었다. 견인차도 없던 시절 밀물과 썰물의 시간대를 잘 알지 못하는 외지인들이 그런 실수를 하였다. 주민들은 차를 몰고 전복 잡으러 바다에 들어갔다고 비아냥 거리던 모습이 기억된다.

 

 

2. 참고자료

 

   @ 옹진 백령도 사곶사빈(천연비행장)   *지정 ; 천연기념물 제 391호

         사빈이란 모래가 평평하고 넓게 퇴적된 해안의 지형을 말한다. 백령도 사곶사빈은 특수한 지형과 지질학적 특성을 지녀 세계 유일의 천연비행장으로도 쓰인다. 이곳은 언뜻 보면 모래로 이루어진 듯 하나, 사실은 규암 가루가 두껍게 쌓여 이루어진 해안으로 썰물때에는 거의 수평에 가깝게 길이 약 2km, 폭이 약 200m의 사빈이 나타난다. 사빈을 이루는 모래는 크기가 매우 작고 사이의 틈이 촘촘하여 매우 단단한 모래층을 형성하고 있다. 백령도 사곶사빈은 바닥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하여 경비행기, 헬리곱터, 군수송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실제 6.25전쟁때 천연비행장으로 활용되어 군 작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현재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사곶사빈 입구 안내판 발췌)

 

  @ 옹진 백령도 남포리 콩돌해안   *지정 ; 천연기념물 제 392호

        옹진 백령도 남포리 콩돌해안은 크고 작은 콩알 모양의 '콩돌'이라는 작은 자갈이 모래를 대신하여 덮고 있다. 이곳은 길이 약 800m, 폭 약 30m의 해변을 흰색, 회색, 갈색, 적갈색, 청회색 등 형형색색으로 덮어 경관이 아름답다. 콩돌해안의 둥근 자갈들은 백령도 지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 양쪽 끝의 규암 절벽에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닳기를 거듭해 콩과 같이 작은 모양으로 만들어진 잔재갈들로 평균 크기는 2.0~4.3cm이다. (콩돌해안 입구 안내판 발췌)   

 

 

   @ 5코스 오색콩돌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곶 천연비행장 전경

    @ 사곶해변 입구에서 콩돌해안 쪽으로 바라본 전경 

   @ 사곶해변 입구에서 용기포 쪽으로 바라본 전경

   @ 콩돌해안에서 연봉바위 쪽으로 바라본 전경

   @ 콩돌해변 입구에서 전망대 쪽으로 바라본 전경 

   @ 콩돌해변의 오색 영롱한 콩자갈로 바닷물에 젖으면 색이 선명하게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