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음력 시월이 되면 풍성한 가을을 맞이해 각 가문마다 조상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하기 위하여 흩어져 살던 후손들이 선산에 모여 시제를 지내는 아름다운 풍속을 이어가고 있다. 보령 땅 청소면에 위치한 백야 김좌진장군의 묘소에서도 지자체의 주최로 단체장들과 후손들,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모여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김좌진 장군이 만주에서 1920년 10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일본군을 포위하고 혁혁하게 물리쳐 승리를 이끌었던 청산리대첩이 벌어진 시기에 맞춰 그 얼을 되새기며 매년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김좌진 장군은 홍성의 갈산면 출신으로 멀리 만주땅에서 아쉽게도 암살되어 산화 되었지만, 그의 부인이 힘들게 유골을 수습하여 홍성으로 옮겨 안치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후손들에 의해 그의 유택은 보령 땅으로 옮겨 이장하게 되었다.
현재 김좌진 장군 묘소는 도지정 기념물 제73호(1989,12,29)로 지정이 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년 10월 22일 제향일로 삼아 보령문화원 주관으로 추모제를 지내는 계기가 되었다.
홍성군에서도 매년 10월 25일 갈산면 생가 내에 위치한 사당 백야사에서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홍성군 지자체는 김좌진 장군을 지역의 인물로 선정하여 생가터를 복원하고 성역화를 진행하며 홍성의 자랑으로 삼고 있다. 아쉽게도 보령에 위치한 묘역 때문에 부득히 생가터에 사당을 조성하고 그곳에서 추모제를 따로 지내는 형편이다. 홍성과 보령은 이웃지간 임에도 불구하고 장군을 추모하는 사업에 따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씁쓸한 생각도 든다.
장군의 묘소가 멀리 있어 사당에서 제향을 드리는 것도 아니고, 지척에 묘역이 있건만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따로 제향을 한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
순수한 마음으로 두 지역간에 주최와 주관을 번갈아 가면서라도 고인의 숭고한 얼을 이어받아 장군의 묘소에서 제향을 드리는 것이 옳다고 보인다.
백야 김좌진 장군 추모제를 참관하면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제강점기 한일동족론을 떠올리게 한다.
민족의 관점으로 볼 때에 한민족은 중국 요동과 만주벌판을 주름잡던 고조선의 후예로 고조선과 부여, 고구려, 발해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로 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중국은 현재의 중국땅에서 일어났던 모든 역사는 중국의 역사라며 요동과 만주의 조선족 문화와 역사 모두가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을 한다.
또한 일본도 일제강점기 한일동족론을 펼치며 내선일체를 주장하던 근거가 삼한시대에 같은 동족으로 출발하여 모두가 일본 천왕의 후손들이라며 한민족의 얼을 빼앗아 갔다.
국가와 민족의 개념을 뭉뚱그려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교묘하게 이득을 취한 것이 동북공정과 한일동족론이다.
요동과 만주벌판을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중국이라는 국가이지만, 그곳에서 일어났던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는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 시켜온 것은 한민족이기에 우리민족의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인구가 오천만 명, 조선인은 이천만 명이었고, 국토의 면적도 일본이 더 컸다. 국가의 부가 일본열도에 비하여 한반도가 적었다고 본류를 역행하여 조선인이 일본왕의 후손이 될 수는 없는 일로 말도 않되는 소리로 조선인을 핍박하였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시행해도 국력이 미치지 못하면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일제강점기 내선일체론으로 일본에게 당하였듯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만주에서 일어난 항일운동의 주체도 중국의 역사라고 중국은 주장 할런지도 모르겠다.
조선의 독립을 위하여 그 추운 만주벌판에서 굶주림과 싸우면서도 일본군을 향해 총포를 쏘아대던 백야의 독립에 대한 숭고한 정신을 생가가 어디에 있고, 묘소가 어디에 있고를 따지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백야 김좌진 장군의 항일운동은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긍지이며 추모와 추앙의 대상이다. ( 보령의 흔적따라 제91편; 청소 김좌진장군 묘 참조)
@ 추모제 진행 전 준비된 모습
@ 현 대통령이 보내준 화환
@ 추모제 제향 전경
@ 추모제 진행 중 전경
@ 내빈석에 위치한 지역 유지와 시민들
@ 추도사를 진행하는 보령지역 지자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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