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흔적따라

제161편 ; '보령의 섬' 기획 특별전

푸른나귀 2022. 10. 9. 15:04

1, 들어가며

 

      보령박물관에서 기획특별전으로 2022년 8월 20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 '보령의 섬'이 기획전시실 1관에서 전시된다.  보령에는 유인도 15개소, 무인도 75개소, 미등록 무인도가 58개소로 도합 145개소의 섬이 존재한다.

 현재 보령의 섬에는 유인도 15곳에는 1,500여 가구의 3,000여명 주민들이 삶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적 도서로는 근래 연육교와 터널로 연결된 원산도, 서해의 비경 외연도, 호도, 녹도, 화살촉 같은 지형의 삽시도, 고대도, 장고도, 효자도, 불모도, 월도, 육도 등이 있다.

 

 보령지역에 사람이 살았었다는 증거로 이지역에서 출토된 구석기 유물들로 추정하여 대략 5만년 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서해바다가 빙하기에는 중국대륙과 연결된 평편한 내륙이었고, 차츰 간빙기가 되면서 온도가 상승하고 사람들이 살기 적당한 환경이 되어 수렵과 채취를 하면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류가 마지막 빙하기를 맞이한 것이 대략 2만년전이라고 하니 1만년 전의 서해바다는 지금의 해수면보다 한참 물러나 있었을 것으로, 지금 섬의 형태로 남아 있는 지역에도 인간들이 살았었다는 흔적들로 확인할 수 있다.

 

 광개토대왕도 백제를 정벌할 때 수군은 서해항로를 이용하였다.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할 때에도 서해항로는 중요한 역활을 하였다. 이처럼 보령 앞바다는 한반도의 남북을 잇는 항로의 중간 기착지로서 왕조가 바뀌어도 조운선 운행 등의 중요한 역활을 다 하였다. 또한 조선 중기에 충청수영성이 설치되면서 군사적으로도 역활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충청수영은 자체적으로 권설봉수를 운영하여 멀리 어청도에서 부터 원산도를 거쳐 외적을 감시하고 무찌르는 역활을 다하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시에는 전라도와 강화까지 진출하여 혁혁한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보령의 섬 주변에서 선사시대의 유물이 발견되고, 고려시대 침몰된 조운선에서 각종 유물들이 수습되고, 충청수영성의 역활과 섬주민들에 의해 이어지는 민속문화에 관하여 전시 하였으며, 특히 보령지역과 섬주변을 그린 옛지도에 눈길이 간다. 여지도에 기록된 지명 중에 없어진 지명과 인구와 가구 수도 관심을 끈다. 안면도가 맥을 끊어 섬이 되기 전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홍주목에서 관할하던 보령 앞 바다의 섬들이 보령땅으로 이관된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는 바다가 먹여준다는 말이 있듯이 더욱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자연유산이다.

 

 

 

   @ '보령의 섬' 특별기획전 전시장 입구

   @ 섬지역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유물

   @ 고려시대 조운선 항로

   @ 보령 앞바다에서 발굴된 고려 청자들

   @ 외연도에서 행해지는 당제와 풍어제

   @ 어청도에서 출발하여 충청수영성으로 전달되는 권설봉수

   @ 보령부 지도(1872)

   @ 보령부 지도 하단 섬의 위치

   @ 여지도(조선 후기)

   @ 여지도(조선 후기) - 안면도가 윗 도서에는 육지로, 아래 도서는 섬으로 표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