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몇 해전에 봉수산의 임존성(제29편; 백제부흥군의 정기 어린 임존성, 2019.4.1)을 답사하였으나, 오서산의 '도독의 성'이 백제부흥운동의 일환으로 축성되었을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아 보았다. 백제가 멸망하고 국권을 회복하고자 백제의 유민과 왜와 연합한 부흥군과 신라와 당의 연합군이 치열한 전투를 치뤘던 주류성의 위치가 인접한 홍성의 학성산성이라는 설에 그곳을 답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두루미城 =두루성=鶴城 =周留城'이라는 논리에 어느정도 일치 하는지 궁금하기도 해 발길을 재촉 하였다.
학성의 위치는 사운고택 뒷편 산으로 지방도 619번과 지방도 96번이 교차하는 장곡면 산성리에 위치한다. 지리적으로 부여나 공주에서 예산이나 당진쪽으로 지나가는 조선시대의 '금정도'가 중요한 교통로였던 만큼 삼국시대에도 백제도성과 중국을 이어주는 중요한 교통로가 무한천을 따라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사운고택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솟을 대문 건너편 홍성군에서 설치한 백제부흥군길을 따라 산길 임도로 발길을 옮긴다. 드문드문 며칠 전 내린 눈에 백설의 빛을 발하고 뽀드득 소리가 귓가를 맑게한다.
임도의 중턱에서 학성으로 들어서는 돌계단이 조성되어 있는데 계단돌 하나하나가 백제인의 손길이 닿은 성벽이 붕괴되어 나뒹굴던 석재들이라는 생각에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다.
무너진 성벽의 잔재를 밟고 성벽 위로 오르니 서북방향 가파른 경사에 기대어 쌓았을 백제성의 흔적이 잡목사이로 형태가 나타난다. 축성 당시 문지였을 고갯마루에는 몇개의 벤취와 길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남동쪽 방향으로 성의 가장 높은 곳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가며 백제부흥군의 함성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산성의 정상은 해발 213.6m로 학성에 대한 안내판에 세워져 있고, 2층으로 된 정자가 소나무 사이로 세워져 주위를 조망하게 설치되어 있는데, 아마 부흥군들은 이곳에서 무한천을 따라 공격해오는 신라와 당의 연합군의 전세를 전망하면서 임존성과 오서산등에 산재한 부흥군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았을 것 같다.
안내판에 따르면, 홍성군에서는 학성을 주류성으로 추정하지 않고 건너편 장곡산성을 주류성으로 피정하고 있는가 보다. 학성은 임존성과 장곡산성의 중간지점의 전략적인 성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전망대에서 다시 태봉산성쪽으로 발길을 옮겨 천여미터 가량의 성벽을 돌아 동쪽의 경사면 낮은곳을 돌아 한 바퀴 순환을 해 보니 성내는 급한 경사면으로 군사적인 군막을 설치하기에 매우 협소하여 보였고, 성내에서 항거하기 위한 물의 확보가 어려울 것 같아 주류성이라고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두루미성'을 '학성'이라고 한자화 한 것은 이해가 되나, '두루성'이 '주류성'으로 음운변화 되었다는 설은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아니면, 학성과 장곡산성을 하나의 산성으로 보아 '두루미성'으로 불리다가 '주류성'으로 표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현장 안내판에 의하면, 「학성산성은 해발 121미터의 학성산 정상부에 주변 봉우리와 긴 계곡을 감싸 안고 축성된 산성이다. 북쪽으로는 임존성을, 남쪽으로는 주류성으로 알려진 장곡산성과 마주보고 있다. 성의 둘레는 약 1,000여 미터에 이르고 있으며 봉우리들이 연결되면서 성 내부의 모습은 평지보다 급격한 경사면이 많다. 산성 정상에서 바라보면 무한천이 바로 아래로 흘러가고 있다. 또한 주변의 산세와 연결된 산성들로 보아서 이 곳 사람들은 장곡산성과 함께 백제부흥운동의 중요한 거점 역활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쪽과 남쪽 성벽의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라고 적혀있다. 산성이 위치한 산의 이름을 '학성산(해발 121m)'이라 표기했으나 다음 지도에서는 산성(해발 213.6m)이라 적혀있다. 아마 해발 121m는 산성의 평균적인 고도인지 모르겠고, 성벽의 상태가 보편적으로 좀 나아 보이는 것도 서측벽으로 판단된다.
2. 답사길 여정
@ 답사길 진입 지점 ;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 309 사운고택 주차장
1월 6일 10;50 사운고택 주차장 출발 ▶ 11;10 임도-학성 분기점(우) ▶ 11;15 학성 입구(우) ▶ 11;20 학성 정자(해발 213.6m)(유턴) ▶ 11;30 학성 입구(직) ▶ 11;40 태봉산성 분기점(좌) ▶ 12;00 태봉산성 봉우리(유턴) ▶ 12;15 태봉산성 분기점(직) ▶12;30 학성 정자 재도착(직) ▶ 12;50 사운고택 주차장 회귀
@ 사운고택 건너편 임도를 따라 백제부흥군길(학성)이 시작 된다.
@ 임도 중간부분에 학성으로 가는 돌계단이 우측으로 펼쳐짐.
@ 약 천 오백 년전의 백제성의 흔적이 낙엽속에 뭍혀있다.
@ 학성산성 정상 안내판
@ 학성산성의 유래 설명 안내판
@ 산성 최고봉(해발 213.6m)에 설치한 정자
@ 정자에서 바라다 본 오서산
@ 태봉산성 방향으로 가는 서북쪽 능선 성벽의 자취
@ 태봉산성으로 가는 백제부흥군 길
@ 태봉산성 쪽에서 바라다 본 학성의 성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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